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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잠망경]현대중공업, '줄이고 합치니' 주가에도 약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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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잠망경]현대중공업, '줄이고 합치니' 주가에도 약발?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현대중공업이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 낙관적인 전망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19일 오후(13시37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89%(7500원) 오른 10만2,500에 거래 중이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이 모처럼 강세를 나타낸 이유는 따로 있다.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관련 증권가로부터 향후 적자폭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한양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지난해 4분기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어 그는 "현대중공업이 4분기에 매출액 137000(-7.5%), 영업이익 -485억원(적자축소)으로 적자폭 축소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올해 신규수주는 229.5억 달러로 내다봤다. 그는 "작년 신규수주는 연간 계획 296억 달러에 미달하는 200억 달러(-27.3% yoy) 수준에서 마감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목표치 229.5억 달러는 과거 3년 평균의 95.1%로 보수적 수치로, 보수적 경영을 통한 흑자전환이 목표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적자가 줄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에 의한 적자 이후 정상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그룹사 차원의 보유지분 매각과 성과연봉제 실시와 최근 사무직 구조조정 추진 및 해양과 플랜트 사업부 통합을 예로 들며 "향후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임원 262명 중 31%81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데 이어 7개 사업본부 산하 조직을 기존 58개에서 45개로 줄여, 해외주재원수를 대폭 줄였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14"대규모 적자로 회사 손익에 영향을 주고 있는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에 통합시키기로 하는 등 위기극복을 위한 구조개혁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원가 절감 차원이다.

여기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선박 AS(After Service)조직을 통합해 경쟁력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3사의 선박 AS조직을 통합한 그룹선박AS센터를 출범시킨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단계로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AS부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로 이전해 합류시키고, 엔진기계사업본부와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에서 선박용 기자재를 담당하는 AS조직을 추가적으로 통합하는 2단계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그룹선박AS센터의 출범으로 AS창구를 단일화해 원스톱서비스(One Stop Service)’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선박용 중대형 엔진, 전기 기자재 고장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신속한 대응 체계를 갖춰 고객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선박 개조, 도면 지원, 수리 등을 전담하는 기술수리 인력을 확충하고, 선종별 부품을 직접 판매하는 등 유상 AS를 본격화해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 회사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AS센터 운영으로 선박의 건조부터 운항, 폐선(廢船)에 이르기까지 30여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기술을 지원하는 라이프 타임 서비스(Life Time Service)’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사업의 추진 경과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 AS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기자에게 "최근 현대중공업이 임원 축소, 사업부 통합을 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일회성 고정비가 들겠지만 장기적으로 조직의 균형감 등 효율성 제고를 통해 실적은 물론 경쟁력 제고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대중공업이 최근 적자 탈출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고강도 개혁이 앞으로 주가를 어떻게 견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