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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조선 빅3 신용등급 추가 강등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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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조선 빅3 신용등급 추가 강등 가능성"

[글로벌이코노믹 김국헌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사의 신용등급이 추가로 강등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16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해양플랜트 사업에서의 원가경쟁력 훼손과 공정 전반에 대한 미약한 통제 등 구조적인 문제점들이 상존하고 있고, 상선 부문에서도 현재의 건조선가 수준에서 큰 폭의 이익 창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지난 7월 올해 2분기에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을 낸 대우조선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다시 'BBB'로 강등했고 8월에는 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낮췄다.

한신평은 각 조선사별로 여전히 인도기준 20조원 이상의 해양플랜트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해양 부문의 공사손실충당금 설정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주요 프로젝트들의 손실 가운데 상당 부분이 공정 후반부 또는 마무리 시점에 발생하고 있어 2016년까지는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추가 손실과 실적 변동성이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해양 부문 손실에 따른 수익성 부담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커 내년까지 'EBITDA/매출액' 지표가 현재의 'A+' 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3% 이상으로 회복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대우조선과 관련해서는 대규모 손실이 인식되거나 자기자본 훼손 또는 유동성 우려에 대응한 충분한 자본 확충이 적기에 실현되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 추가적인 손실에 따른 자기자본 감소를 5천억원 수준으로 가정하면 1조원 정도의 현금 유상증자가 실현된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부채비율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추가 출자 또는 차입금의 출자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빅3 가운데 해양플랜트 사업 규모가 가장 큰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해양 시추설비의 인도 지연 여부와 추가 손실 가능성 등 실적 가변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해양플랜트가 전체 수주잔고의 70%(인도기준)에 근접함에 따라 상당 기간 해양플랜트 중심의 사업구조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주요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의 관리 역량과 원가경쟁력을 큰 폭으로 개선하지 못하면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국헌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