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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영상·설치·퍼포먼스 등 70여개의 융·복합문화행사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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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영상·설치·퍼포먼스 등 70여개의 융·복합문화행사 펼쳐진다

문화역서울 284 기획프로그램 ‘페스티벌284-미친광장美親狂場’ 7~28일 서울역 광장서 개최

이원우의 설치작품, 2012, marine plywood, steel, paint, 150 x 510 x 280 cm이미지 확대보기
이원우의 설치작품, 2012, marine plywood, steel, paint, 150 x 510 x 280 cm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가을, 예술의 향기에 미치도록 하는 70여개의 융·복합문화행사가 열린다. 문화역서울 284는 오는 7일부터 28일까지 서울역 광장을 주 무대로 작가와 관객, 전시와 공연, 국내와 해외, 실내와 야외,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무는 축제 '페스티벌284-미친광장美親狂場'을 개최한다.

옛 서울역 건물인 문화역서울 284 앞 광장과 RTO공연장, 공연장 로비와 복도, 발코니 등 건물 곳곳의 다양한 공간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행인 같은 예술가, 혹은 예술가 같은 행인을 만나게 되고 예술가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세계적 예술가의 공연 같지 않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뿐만이 아니다. 전시장이 된 공연장과 공연장이 된 광장, 공연 같은 전시, 또는 전시 같은 공연도 이번 축제의 특징이다.
페스티벌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축제는 공연과 영상에서부터 설치작품과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70여개의 융·복합 문화행사를 누구나 무료로 맘껏 즐길 수 있다. 각기 다른 장르의 예술이 조합의 방식을 달리하며 다양한 체험과 참여 유도를 통해 서로의 관계를 만들어 간다.

슬로건인 ‘너에게 미치고 싶다’는 나의 생각이 상대에게 미치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침으로써 너와 나의 ‘관계 맺기’가 시작됨을 의미한다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협업을 통해 대중과 교감하고, 타자와의 관계를 잇는 매개자가 되어 광장은 ‘소통의 장’으로서의 의미를 회복하게 된다. 이런 ‘미친광장 美親狂場’은 마침내 아름답고 친근한 예술이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미치는 모두를 위한 장소가 된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마틴 크리드(영국), 제이미우드(영국), 제니퍼 해리슨 뉴먼(미국), 나오 요시가이(일본), 마우라 모랄레스(쿠바), 캐서린 이래튼(아일랜드), 강산에, 염상훈+이유정, 천경우, 김기라, 이수진 등 8개국 55개팀이 참여한다.

마틴크리드(MartinCreed)의 공연 '워즈(words)'이미지 확대보기
마틴크리드(MartinCreed)의 공연 '워즈(words)'
‣ 공연
광장 가설무대와 RTO 공연장에서 개최되는 중·대형 콘서트부터 길거리에서 펼치는 소규모 버스킹까지 약 40팀이 새로운 형식의 융·복합 공연을 선보인다.

RTO 공연장에서는 개막공연 마틴 크리드(Martin Creed)의 ‘Words’를 시작으로, 제이미 우드(Jamie Wood), 나오요시가이(Nao Yoshigai), 안토니오 타글리아리니(Antonio Tagliarini), 마우라 모랄레스 (Maura Morales), 가다프로젝트, 표상만, 김기라x김형규 등 14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광장에 설치될 특설무대에서는 킹스턴루디스카(레게), 뷰렛(락), 36.5°C(락), 갈릭스(팝), 오리엔탈쇼커스(스카펑크) 등 30여 팀이 국악, 마임, 락, 펑크, 힙합,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특히 개막공연의 주인공 마틴 크리드(Martin Creed)는 미술과 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세계를 펼치는 개념설치 미술가이자 뮤지션이다. 영국 최고 권위의 상인 ‘터너상(Turner Prize)’을 수상했으며 ‘나는 결코 예술가가 아니다’고 주장하며 ‘예술 같지 않은 도발적 예술행위’를 통해 예술과 일상에 대해 상기시킨다. 또 한글날인 9일에는 2015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큰 주목을 받은 배우이자 연출가인 제이미 우드(Jamie Wood)의 관객 참여형 공연 ‘맥긴로 이기기 Beating McEnroe’를 만날 수 있다.

‣ 영상

RTO 공연장 로비와 광장의 파빌리온에서 상영하는 김기라+김형규, 김아영, 심래정, 안정주, 전미래, 차미혜 작가의 영상 작업들은 ‘관계’에 대한 통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김기라·김형규의 ‘떠다니는 마을 Floating Village’은 서울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재직하여 환경 관리직 7급으로 정년퇴직한 시인 위재량의 시와 랩퍼들의 답가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또 안정주의 ‘모래성 Sandcastle’에서는 3명의 아이들이 깃발이 쓰러지지 않도록 모래를 가지고 가는 게임을 하고 있으며, 전미래의 ‘너를 위한 구멍 The Hole for You’은 놀이와 공동작업으로부터 비롯된 빛의 삼원색(RGB)에 대한 퍼포먼스 영상이다.

제이미 우드(Jamie Wood)의 '맥긴로이기기(beating mcEnroe)'
제이미 우드(Jamie Wood)의 '맥긴로이기기(beating mcEnroe)'
‣ 파빌리온 프로젝트
광장 한 켠을 가득 채우는 6동의 크고 작은 파빌리온은 비정형의 유동적 공간을 상징하며 체험을 넘어선 쉼을 제공한다. 다양한 공간 작업을 진행해온 건축가 염상훈과 이유정의 협업으로 완성되는 파빌리온은 마치 요철을 형성하듯 튀어나오고 들어간 비대칭의 형상이 끊임없이 회전하며 매 순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 퍼포먼스
문화역서울 284 전면 광장과 RTO 뒤쪽의 발코니에서는 작가와 관객 또는 관객 상호간에 교류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노상호의 ‘태어나면 모두 눈을 감아야만 하는 마을이 있었다 There's a Town Where all The People Have Had to Keep Their Eyes Closed Since They Were Born’는 이야기 마차를 통해 광장을 지나는 행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다시 그들로 부터 이야기를 수집하여 드로잉, 페인팅 등의 매체로 확장하는 식의 구전 퍼포먼스다. 또 전미래의 ‘잘 지내세요? How are you?’는 행인 같은 퍼포머와 퍼포머가 된 행인이 어우러져 놀이 같은 행위 예술을 펼치는 ‘플래쉬몹’ 형태의 퍼포먼스다. 이야기 서류가방을 든 장돌뱅이 예술가 605는 행인의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이야기를 주는 ‘담담교환 Dam Dam Exchange’ 프로젝트로 관객과 만난다. 한국과 유럽에서 사진과 퍼포먼스,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교감’과 ‘관계’에 관한 탐구를 해온 작가 천경우는 서울역 광장 한복판을 달리는 ‘달리기 Run’ 프로젝트로 우리에게 관계의 의미를 환기시킨다.

제니퍼 해리슨 뉴먼(JenniferNewman)이미지 확대보기
제니퍼 해리슨 뉴먼(JenniferNewman)
‣ 설치작품
RTO 뒤의 발코니 등 행사장 곳곳에서는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김동희, 이수진, 이우성, 이원우, 전미래, 정성윤, 정승의 설치 작품을 통해 예술을 친근하게 만날 수 있다. 정승의 ‘소원을 말해봐 Make Your Wish’는 반으로 자른 자동차 차체에 경광등의 케이스를 소재로 한 기둥을 결합하여 만든 작품이다. 조형물 안쪽에 촛불을 켜놓고 관객들에게 천 조각에 소망을 적도록 하는 관객 참여 퍼포먼스를 통해 작품이 완성된다. 또 정성윤은 매체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가능케 하는 ‘기계 장치’를 고안, 관람객이 직접 기계를 작동할 수 있게 만든 작품 ‘굿바이 Good Bye’를 선보인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