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달러 대비 헤알화 약세-원화 강세 때가 매수 최적 시점

공유
8

달러 대비 헤알화 약세-원화 강세 때가 매수 최적 시점

[해외투자 경제학(17)] 브라질 국채투자

호세프 이달 퇴진 가능성에
헤알화 가치 상승으로 U턴
해외투자가들도 투자 늘려
5만 헤알 단위로 매매주문
표면금리는 액면가의 10%
변수는 많지만 여전히 관심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안이 지난 4월 17일 통과되었다. 이제는 상원의 탄핵비준 차례다. 이르면 5월 중에 탄핵안이 통과되리라고 기대 섞인 예상을 하고 있다. 헤알화 가치도 올 1월을 최저점으로 조금씩 반등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올해 말까지 4.5헤알까지 내려갈 거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오히려 헤알화 가치가 조금씩 올라서 4월 22일 현재 달러 대비 3.53헤알까지 올랐다. 이제는 오히려 브라질 중앙은행이 이전(헤알화 가치 하락 방어)과 달리 헤알화 가치상승을 못마땅해 하는 모양새다.

브라질의 주식시장도 1월부터 20% 이상의 상승을 이어왔다. 브라질 국채의 가격도 약 28% 상승했다. 브라질에서 달러화가 빠져나갈 만큼 나갔고 오히려 반등 차익을 노리는 해외투자가들이 브라질의 주식과 채권을 매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4월 18일자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알화 강세가 지속되리라는 컨센서스가 있으며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임박해짐에 따라 CDS(신용부도 스와프, Credit Default Swaps) 금리가 지난해 하반기 최고치 533bp 이후 줄곧 내려서 350bp 아래까지 내려왔다. 반면에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한 헤알화 환율 상승의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 채권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정치적 불안(대통령 탄핵) 해소 기대로 지금까지 일시적으로 브라질 증시와 헤알화 가치 및 국채가격 반등에 성공했지만 기본적으로 경제는 갑자기 좋아지지 않을 것이므로 추가 상승이나 호전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정부 부채비율, 기준금리, 국제 원자재가격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비율이 2014년 57.2%, 2015년 66.2%, 2016년 예상치는 71.2%로 보고 있다. 앞으로 2년 내 80%까지 높아지게 되리라 한다. 2016년에도 여전히 3.5%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률을 예측하고 있다. 마이너스 성장이란 전년 대비 GDP의 감소를 의미한다. GDP는 정부 부채 비율의 분모다. 정부 부채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는 절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대통령 탄핵절차가 정리되면 재정개혁(재정적자 축소)과 경제개혁이 있으리라는 일말의 기대를 해외투자가들은 갖고 있는 모양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14.25%를 유지하고 있다. 이유는 높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을 잡기 위함이다. 이는 브라질 국채를 액면가격보다 더 싸게 사게 되는 이유다. 그래서 브라질 국채수익률이 13~15% 가까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가상승률이 1월부터 내리기 시작했다. 물가상승률이 내리면 기준금리 인하 이유가 될 수 있다. 기준금리가 내리면 브라질 채권(국채 포함) 가격이 올라갈 여지가 생길 수 있다. 4월 25일 현재 액면가 1000헤알의 국채가 약 909헤알에 유통되고 있다. 올 1월부터 국채가격이 많이 올랐다.

국제 원유가가 배럴당 40달러까지 오르다 주춤하고 있다. 전반적인 예상도 이제 오를 때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4월 17일 산유국 회의에서 석유 감산합의에 실패했다. 그러나 다시 감산합의를 위한 노력이 있을 것이다. 각국의 원유 재고량도 많이 줄었다. 미국의 세일가스 회사들도 많이 정리되었다. 국제 원유가의 하락 압력이 약해지는 요인이다. 브라질은 철강, 원유, 석탄이 주력 수출품목이다. 이들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주요 원인이다. 철강가격이 1월부터 중국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상승은 브라질 경제의 청신호가 된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바닥과 변곡점 파악이 중요하다.

브라질 국채 매입절차와 수수료


브라질 국채는 이표채, 물가채, 할인채 세 종류가 있다. 이 중 이표채가 많이 거래되고 있다. 이표채(Coupon Bond)는 액면가로 발행하고 이자는 표면이자율에 따라 일정한 기간(1개월, 3개월, 6개월 등) 선급 또는 후급으로 지급한다. 채권 권면에 이자표(쿠폰)가 붙어 있어 이표채라 부른다.

한국의 증권사에서 브라질 국채 매입 과정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서 달러를 (해외) 채권중개업체로 송금한다. 중개업체는 헤알화로 환전하여 브라질 국채를 구입하는 절차다. 매입과 매도(환매) 및 이자지급 과정에서 환전수수료, 송금수수료, 중개수수료, 판매수수료가 붙는다. 돈(국채 매입이나 매도자금)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손쉽고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한 비용이라고 보면 된다. 창구에 가면 직원이 설명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나라 증권사는 브라질 국채 매매 과정에서 판매수수료가 주 수입원이고 달러로 직접 환전을 해 준다면 환전수수료 및 일부 송금수수료 수입이 있을 수 있다. 비록 채권 수익(매매차익, 이자수익, 환율차익)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단기간에 환매를 하게 되면 오히려 원금 손해를 볼 수 있다. 매수시점과 환매시점의 각종 수수료 때문이다.

국채 매매가격과 이자율


브라질 국채는 액면가 5만 헤알 단위로 매매주문을 한다. 이보다 작은 규모는 기본적인 수수료 등 비용이 크게 차지할 뿐 매매 의뢰자나 수탁자(증권사 등)에게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이자율은 액면가의 10%다. 액면가 10만 헤알 국채를 유통시장에서 0.85%로 구입한다면 매입가격은 8만5000헤알이 된다. 표면금리 10%이므로 연 1만 헤알의 이자수익을 받게 된다. 그러면 이자수익 1만 헤알은 매입가 8만5000헤알의 11.767%가 되는 셈이다. 이자수익을 재투자한다면 재투자 수익 또한 발생한다. 그리고 8만5000헤알에 구입한 후 만기가 되면 국채 원금 10만 헤알을 돌려받게 된다. 차액 즉 가격손익 1만5000헤알을 더 받게 된다. 여기엔 환율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계산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환율로 본 브라질 국채 매수·매도


브라질 국채투자에서 환율을 반영하면 국채 매매차익(손)과 이자수익 등 투자수익(률)이 현저히 달라진다. 단순한 예를 들면 액면가 10만 헤알 국채를 8만5000헤알에 구입한다면 1헤알당 환율이 600원이라면 5100만원(8만5000×600원)을 지급하여야 액면가 10만 헤알의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1헤알이 약 320원 내외로 움직이고 있다. 2720만원(8만5000×320원)이면 10만 헤알 국채를 매입한다. 매입 후 매입시점의 환율과 대비하여 헤알화 가치가 상승(환율하락)한다면 금상첨화가 되지만 헤알화 가치가 하락한다면(환율상승) 오히려 원금손실의 우려가 있다. 이자수익의 경우 10만 헤알의 6개월 이자수익은 5000헤알이다. 원화 대비 환율이 600원이면 300만원을 받게 되지만 320원이면 160만원을 받게 된다. 브라질 국채 매입 후 헤알화 가치가 변동됨에 따라 환차익(손)이 발생하는 이유다.

브라질 국채의 수익률을 움직이는 2대 축은 ①브라질 기준금리와 ②헤알화 환율이다. 물론 다른 지표들도 영향을 미치지만 위 두 지표는 직접적이다.

여전히 브라질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이지만 마이너스의 폭이 줄어들고 있으며 물가상승률도 9% 선에서 조금은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요인 여지가 있는지 살펴 보아야 한다.

헤알화 가치도 역사적 저점에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헤알화 가치고 또 떨어질까 봐 걱정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연말까지 헤알화 가치하락)과 달리 반전되고 있다. 신흥국에서 빠져나갈 (핫머니성)달러는 거의 다 빠졌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한 번 올라간 환율은 비록 어느 정도 회복되더라도 완전히 제자리로 돌아가지는 못한다. 우리나라 환율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자국 화폐의 가치하락을 유도하기 때문이다.

원화로 헤알화 표시 브라질 국채를 매입한다면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최적의 조건은 달러 대비 헤알화가 약세이고 달러 대비 원화가 강세일 때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단순하게 헤알화 대비 원화 환율을 기준으로 삼아 원화 강세 곧 헤알화 약세일(또는 바닥일) 때 매수시점이 되고 매도시점(환매)은 이와 반대로 원화 약세 곧 헤알화 강세일 때다. 개인의 해외투자에서 브라질 국채는 여전히 관심을 두어야 하는 종목이다.

# 본 기고는 투자를 위한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투자는 투자자 각자의 판단과 책임입니다.
황상석 전 NH농협증권 PI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