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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2분기 '맑음'…철근가격 동결로 상승세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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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2분기 '맑음'…철근가격 동결로 상승세 이어갈 듯

3분기 철근가격이 동결돼 국내 철강사들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3분기 철근가격이 동결돼 국내 철강사들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철강업계는 올해 2분기에 호실적을 달성했다. 당초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 등으로 실적부진이 예상됐으나 이러한 우려를 씻어내고 괜찮은 성적표를 거뒀다.

철강재 가격인상과 건설경기 회복,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에 따른 반사이익 등이 주효했다. 이로 인해 국내 주요 3대 철강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실적은 모두 개선됐다.

◇ 3대 철강사, 2분기 ‘미소’…뚜렷한 실적 개선


포스코는 지난 21일 기업설명회를 개최해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3.2% 오른 12조8574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8% 증가한 6785억원이다.

특히 포스코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월드프리미엄(WP)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판매량 확대, 판매가 상승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8%포인트 오른 11.9%를 나타냈다. 이는 2012년 2분기 이후 최고 수준.

포스코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고객의 사용가치를 고려한 솔루션 마케팅이 본격화돼 경쟁력이 강화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역시 2분기에 좋은 실적을 달성했다. 당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22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322억원으로 60.5% 늘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실적이 철강경기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봉형강류 판매량 증가와 내진용강재 및 초고장력강판 등 고부가제품 판매확대에 힘 입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4224억원, 영업이익 12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16.4% 증가한 것.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최대치다.

◇ 철강업계, 3분기에도 상승세 이어갈 듯…철근가격 동결


앞서 제강사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는 3분기 철근가격을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난항 끝에 철근가격이 전분기와 동일한 t당 58만5000원 동결로 합의됐다. 당초 제강사는 t당 2만원 인상을, 건자회는 t당 2만원 인하를 주장했지만 동결로 가닥이 잡혔다.

철근가격 동결은 철강업계에 있어 낭보일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건설업계는 휴가철이 포함된 3분기를 비수기로 보고 있다. 이 기간에는 철근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 철근가격 동결 결정으로 비수기에 가격이 떨어지게 되는 부담을 철강사는 떨쳐낼 수 있게 됐다.

◇ 美 ·中 반덤핑 관세, 변수


화창할 것만 같은 철강사의 3분기 실적에도 변수는 존재한다. 미국과 중국이 국내 철강금속에 반덤핑 관세 등을 물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포스코가 수출하는 냉연강판에 6.232%의 반덤핑 관세와 58.36%의 상계관세를 확정했다. 현대제철의 경우 34.33%의 반덤핑 관세와 3.91%의 상계관세를 부과 받았다.

반덤핑이란 외국 특정 제품이 자국 가격보다 싸게 수입돼 관련사업이 타격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각 국은 관련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 등을 통해 반덤핑 규제를 실시하고 있다.

상계관세란 수출국이 수출품에 장려금이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 수입국이 이에 의한 경쟁력을 상쇄시키기 위해 부과하는 누진관세다.

미국에 이어 중국 또한 지난 23일 우리나라와 일본, 유럽연합(EU) 등 3개 지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방향성 전기강판’에 대해 37.3~46.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포스코 등 국내 업체의 경우 해당 제품에 37.3%의 관세를 물게 된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