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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등기이사 선임·프린팅사업부 매각 안건 승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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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등기이사 선임·프린팅사업부 매각 안건 승인(종합)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서울시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8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서울시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48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유호승 기자] 삼성전자는 27일 서울시 서초사옥에서 제49기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과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1호 의안으로 나온 프린팅솔루션 사업부 분할계획 승인으로 다음달 1일 삼성전자의 프린팅솔루션 사업부문이 분사된다. 향후 1년 이내에 지분 100%와 해외자산이 HP에 넘어간다. 매각금액은 10억5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다.
삼성전자 프린팅사업부 임직원은 약 6000명이다. 이들은 삼성-HP의 신설법인인 에스프린틍솔루션으로 고용승계된다. HP는 삼성전자의 레이저 프린팅 핵심기술을 인수하면서 디지털 복합기 분야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권오현 부회장은 “핵심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는 조정작업을 지속 추진해왔다”며 “이번 매각결정은 사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

2호 의안인 이재용 부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선임도 통과됐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2008년 4월 이건희 회장의 퇴진 이후 8년여 만에 오너 일가의 구성원이 민·형사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가 됐다.

이사회는 이 부회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수년간 경영전반에 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지난 2년간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실적 반등과 사업재편을 이끄는 등 경영자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판단했다.

이 부회장의 대표적인 사업재편은 화학·방산 등 비주력 계열사를 정리한 것이다. 2014년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에 매각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삼성SDI 케미칼사업 등 석유화학부문을 롯데에 넘겼다.

권오현 부회장은 “이사회는 급변하는 사업환경 변화에 대처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 선임과 공식적인 경영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부회장이 이사에 선임되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 회사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삼성전자 입사 후 25년 만에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그동안 삼성전자 경영전략담당 상무, 최고운영책임자 전무·부사장·사장을 거쳐 2012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부터 등기이사 업무를 수행한다. 앞으로 이사회에 정식 구성원으로 참석한다. 이 부회장은 다른 사내이사처럼 부문장 직함을 갖지는 않고 총괄 지휘자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유호승 기자 yh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