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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계란 판매 중단…고공행진 계란값 추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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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 계란 판매 중단…고공행진 계란값 추석 어쩌나

정부가 전국의 모든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을 대상으로 살충제 전수조사에 나섰다. 국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는 계란 판매가 전면 중단되고 CU, GS25 등 편의점의 계란을 이용한 간편식 전 제품의 판매도 중단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정부가 전국의 모든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을 대상으로 살충제 전수조사에 나섰다. 국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는 계란 판매가 전면 중단되고 CU, GS25 등 편의점의 계란을 이용한 간편식 전 제품의 판매도 중단했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정부가 전국의 모든 산란계(알 낳는 닭) 농장을 대상으로 살충제 전수조사에 나섰다. 국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서는 계란 판매가 전면 중단되고 CU, GS25 등 편의점의 계란을 이용한 간편식 전 제품의 판매도 중단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시에 있는 산란계(알 낳는 닭) 농가에서 채취한 계란 시료에서 1㎏당 0.0363㎎의 피프로닐이 지난 14일 검출됐다. 이는 국제 식품 농약 잔류 허용 규정인 코덱스(Codex)의 허용 기준치인 1㎏당 0.02㎎을 훌쩍 뛰어넘는 것. 잔류 허용 기준치는 매일 그 이상의 양을 평생 섭취할 경우 건강에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피프로닐은 진드기나 이, 바퀴벌레, 벼룩 등 해충을 퇴치하기 위해 사용하는 독성 물질이다. 국제보건기구(WHO)도 앞서 유럽에서 ‘살충제 오염 계란’ 파문이 일자 피프로닐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간장·신장 등 장기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살충제 달걀 파문에 정부는 먼저 살충제 성분이 국내 처음으로 검출된 남양주 농가의 계란 유통 경로 파악에 주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농가에서 출하한 계란이 이미 상당량 소진됐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계란을 원료로 쓰는 빵이나 과자 등에 소비자의 불신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주요 대형마트와 농협하나로마트, 슈퍼마켓 등은 전국 모든 매장에서 일제히 계란 판매를 중단했다. CU와 GS25 등 편의점은 계란은 물론 국내산 계란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간편식 전 제품의 판매도 중단했다. 모든 계란 제품의 판매가 중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계란 수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16일부터 계란 물량을 일부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계란 평균 소매가(30개들이 특란 기준)는 7592원으로, 1년 전 가격인 5382원보다 2210원이나 비싸다. 1년 사이 가격이 41.1%나 오른 것이다. 현재는 가격이 올라 일부 매장에서 판매하는 특란은 1만 원대를 넘기고 있다. 지난 1월 9000원까지 올랐던 계란 값을 다시 회복하고 있는 셈이다.

계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계란 수입을 허용하는 등 방책을 세웠지만 오른 계란 가격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