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예술단 공연을 본 관객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대중가요을 부를때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강원도 강릉시 강릉아트센터에서 8일 저녁 열린 북한 삼지연악단의 공연에는 모두 11곡의 한국가요가 포함됐다.
이날 공연에서 북한 체제선전 가요 등의 노래를 부르던 북한 예술단원 멤버들은 다섯 번째 곡으로 가수 이선희의 ‘J에게’를 열창했다.
관현악곡으로 편곡해 여성 2중창과 코러스로 소화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 북한예술단이 고심끝에 한국 대중가요는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이 어머니를 그리워 하는 ‘사모곡’ 성격이 매우 짙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정일의 요리사로 유명한 후지모토 겐지는 자신의 저서에서 “김정은 생모인 고용희가 김정일 장군님과 연애시절 차안에서 심수봉의 그때 그사람,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등 한국 노래를 밤새 들었다”고 했다.
김정일은 한국가요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70~80년대 전성기를 구가하던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거야'는 김정일이 생전에 즐겨 듣던 애창곡으로 알려져 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남북정상회담이후엔 조용필, 김연자 등이 방북이 이어질 때 혜은이도 꼭 평양으로 불러오라고 지시했는데 스케줄 등이 맞지 않아 성사되진 못했다.
이날 공연을 본 관객들은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한민족이라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온기동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