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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더 이상 온라인서점으로 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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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더 이상 온라인서점으로 보지 마라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 제약, 주택 시장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또 무인매장 '아마존 고'를 선보이며 유통혁명을 이끌고 있다. 사진='아마존 고' 소개영상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아마존은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해 제약, 주택 시장 등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또 무인매장 '아마존 고'를 선보이며 유통혁명을 이끌고 있다. 사진='아마존 고' 소개영상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김형수 기자]
온라인서점 아마존은 이제 없다. 식품, 제약, 주택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몸은 커졌지만 굼뜨지 않는다. 누구보다 빠른 걸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AI(인공지능) 알렉사가 탑재된 각종 가전제품을 내놓더니 최첨단 IT기술이 적용된 무인편의점 아마존 고를 선보이며 유통 혁명을 이끌고 있다. 최근에는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한국에 무료로 배송해주는 이벤트를 하며 한국 시장 탐색에 나섰다. ‘글로벌 유통 공룡’의 발소리에 국내 유통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아마존 앞에 선 기업의 운명은 대체로 둘 중 하나다. 아마존이 되거나, 사라지거나. 지난 1994년 아마존이 온라인서점으로 첫발을 디뎠을 때부터 그랬다. 당시 아마존은 신간이나 베스터셀러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최신 물류센터를 세워 배송시간을 단축했다. 아마존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최저가 전략을 고수하며 경쟁자들을 쓰러뜨렸다. 이후 평정된 시장에서 수익을 낸다.

뒤늦게 아마존과의 경쟁에 나선 완구판매업체 토이저러스도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토이러저러스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쇼핑의 무게추가 기울기 시작하자 자체 인터넷쇼핑몰을 여는 대신, 아마존과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온라인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양사 모두 이익을 봤지만 아마존이 계약을 위반하면서 양사의 사이는 벌어지게 된다. 토이저러스는 지난 2006년 뒤늦게 자체 인터넷쇼핑몰을 만들었지만 아마존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출산율 저하 등의 외부 악재까지 겹치자 토이저러스는 버티지 못하고 지난해 9월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아마존은 경쟁자로 예상되는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도 곧잘 사용한다. 지난해 6월에는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를 인수하며 식품유통업을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을 인수하며 제약 사업에 진출했다. 필팩은 미국에서 매일 약을 먹는 성인병 환자 등에게 집으로 처방약을 배달해주는 기업이다. 지난 25(현지 시간)에는 조립식 주택을 제작하는 스타트업 ‘플랜트 프레펩(Plant Prefab)’에 투자하며 주택 시장에도 발을 내디뎠다. 아마존은 투자 사실을 공개하며 “스마트홈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마존의 관심은 가정 내부까지 향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아마존의 AI(인공 지능) 음성 비서 알렉사가 탑재된 가전제품 14가지를 공개했다. 가정용 스피커, 벽시계, 전자레인지 등이다. 알렉사를 중심으로 이뤄진 IoT(사물인터넷) 네트워크라는 그물을 집안에 펼쳐 소비자가 아마존으로부터 빠져나갈 수 없게 하려는 듯한 모양새다.

또 아마존은 지난 2016년 12월 시애틀에 있는 본사에 ‘아마존 고’를 열며 무인매장 시대를 열어젖혔다. 지난 17일(현지 시간)에는 처음으로 시애틀이 아닌 시카고에 ‘아마존 고’를 오픈했다. ‘아마존 고’를 방문한 소비자는 상품을 골라서 나오면 된다. 계산대에 줄을 설 필요가 없다. 매장 내에 설치된 센서와 카메라 등이 소비자가 고른 상품을 파악해 자동으로 계산한다. 아마존은 앞으로 뉴욕, 샌프란시스코, 로스엔젤레스 등에도 ‘아마존 고’를 열며 3년 안에 매장을 30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 혁명을 선도하고 있는 아마존은 한국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7월 초 90달러(약 10만원) 이상 구매하면 한국까지 무료로 배송해주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해당 이벤트로 모은 데이터로 한국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하며 한국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유통학회장을 지낸 안승호 숭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아마존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분석 능력이 뛰어난 회사”라며 “지난 7월초 무료배송 이벤트를 하며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을 어떻게 공략할까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교수는 “국내 유통업체들이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경쟁하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yu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