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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UN, 라오스댐 붕괴 현장조사…SK건설 등에 복구 책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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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Biz-24] UN, 라오스댐 붕괴 현장조사…SK건설 등에 복구 책임 촉구

라오스댐 피해 현장. 사진=transborder news이미지 확대보기
라오스댐 피해 현장. 사진=transborder news
[글로벌이코노믹 김철훈 기자]

UN이 최근 전문가를 파견해 지난해 7월 보조댐 붕괴로 인명 및 수몰 피해를 입은 라오스 현장의 복구 상황 및 수재민 지원실태를 담은 조사 보고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라오스 댐 사고수습 책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의 라오스 댐 프로젝트는 한국의 SK건설과 한국서부발전이 민관공동으로 참여해 시공 및 댐 관리를 맡기로 한 라오스 정부의 국책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큰 비가 내려 세피안-세남노이 보조댐이 붕괴되면서 현지 수십명이 사망 및 실종됐고, 수 백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키며 붕괴 원인과 보상 문제가 핫이슈로 떠올랐다.

영국 BBC의 월드서비스 라디오는 29일(현지시간) 라오스를 공식방문해 댐 붕괴 현장 및 수해민 임시거주지를 조사한 UN 빈곤문제 전문가인 필립 알스통 조사위원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도했다.

알스통은 “라오스 남동부 댐 붕괴의 책임소재 논란이 피해지역 복구를 진전시키는 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UN조사위원은 11일간 라오스 공식 방문 뒤 가진 인터뷰에서 UN조사 보고서에 댐 붕괴 피해자의 보험보상 등 책임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오스 댐 붕괴 책임 문제는 피해 소송을 수년간 끌고 갈 수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라오스 국영언론사는 지난해 세피안-세남노이 보조댐 붕괴로 사망·실종자 수십명 외에 6000명 이상의 실향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피해지역을 조사한 알스통은 적어도 2개의 임시 정착촌 마을의 상황이 "정말 끔찍했다"고 전했다.

라오스 당국이 불안정 상태에 처한 3700여명 댐수몰 실향민에게 돌투성이와 불모지에 가까운 임시거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한때 어업과 농업으로 가족을 부양하던 피해자들은 카사바 재배농장의 비정규직 노동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알스통은 우려했다.

라오스 댐 붕괴 사고의 결과를 밝힌 공식 정보는 거의 없지만 라오스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수몰 피해자들은 식량, 보건 서비스, 소비재 및 위생시설 등 기본적인 생활 서비스 부족을 겪고 있다.

BBC 월드서비스 라디오는 태국 민간기업, 라오스 국영기업과 합작 조건으로 라오스 댐 건설을 맡은 SK건설이 사고 뒤 한국정부와 함께 수몰 피해지역에 수백만 달러의 원조를 제공했지만, 여전히 사고 원인 조사결과에 따른 많은 조치들이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UN 빈곤문제 전문가는 아타페를 포함한 댐 건설 과정에서 발생한 주민의 피해를 공사참여 기업들이 책임을 지도록 라오스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