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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위워크 전현직 직원, 뉴먼 전 CEO의 '엽기적' 회사경영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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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위워크 전현직 직원, 뉴먼 전 CEO의 '엽기적' 회사경영 폭로

애덤 뉴먼 위워크 전 CEO가 사용한 '하늘을 나는 응접실' 걸프 스트림 G650.이미지 확대보기
애덤 뉴먼 위워크 전 CEO가 사용한 '하늘을 나는 응접실' 걸프 스트림 G650.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 애덤 뉴먼의 비정상적 회사 경영 실태가 폭로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위워크 현직 직원 및 퇴직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40세의 뉴먼은 성격이 강하고 번뜩이는 영감을 갖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창업 초기부터 그와 함께 일해 본 직원들은 위워크에서 일하는 게 얼마나 놀라운 인생인지에 대한 그의 열정적인 화술을 인정한다.

그는 사명감에 차 있는 일 중독자로 위워크의 정신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도 받았다.

그는 위워크가 단순히 사무실과 책상을 임대하는 회사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회사라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뉴먼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개인 제트기와 기사가 딸린 차안에서 미팅을 갖기도 했다.

뉴욕에 있는 위워크 본사에는 뉴먼의 개인 욕실과 사우나 마사지 테이블도 있었다.
뉴먼은 "2020년까지 평가액 1000억 달러로 기업 공개(IPO)를 한다"는 목표 아래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했고 직원들의 각오도 다지게 했다.

뉴먼의 비전에 공감한 젊은 직원들은 미친 듯이 일했다.

전 세계에 지사를 늘리고 21개의 기업을 인수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부하가 엄청났다.

3명의 퇴직자들에 따르면 매일 새로운 프로젝트를 할당받고 몇 달에 한 번씩 매니저가 바뀌었다고 증언했다.

전직 임원은 2017년 상반기에 2200명이던 직원수는 2019년까지 1만명을 넘어 섰지만 일손 부족은 여전했고 모든 부서가 과도한 업무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업무량이 너무 많다고 불평을 쏟아낸 때문에 해고되기도 했다.

위워크에서 1년간 일하는 것은 다른 회사에서 10년 일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런 사정 때문에 직원들의 이직률도 매우 높았다는 전언이다.

이와 함께 정체 불명의 인물이 불쑥 회의에 참가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한 전직 임원은 뉴먼 주재의 회의에 참석했을 때, 모르는 사람이 동석해 누군지도 모른 채 구체적인 안건을 논의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뉴먼은 회의 중에 종종 갑자기 히브리어를 써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회의에서 배제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 같은 기행에 히브리어를 공부하는 비서도 있었다고 한다.

한 직원은 2018년 8월 영국에서 열렸던 회사 여름 캠프에 참석한 일을 상기했다.

일종의 사원 복지 차원의 이벤트였는데 저녁엔 유명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도 있었다.

라이브 공연 중에 사람들은 술과 마약으로 난장판이 되고 심지어는 잔디밭과 텐트 안에서 섹스를 하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한편 기업을 빠르게 확장하며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위워크는 당초 9월로 예정했던 상장 시기를 올해 중에 하겠다며 최근 상장을 연기했다.

상장서류 제출 후 사업모델의 수익성,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고 이 바람에 470억 달러(약 56조2000억 원)로 평가됐던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150억 달러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뉴먼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최근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