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트, BTS' 서울 전시에서는 영국 작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빛과 안개를 이용한 설치작품과 BTS 안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한국 작가 강이연의 영상 작품이 공개됐다.
초록, 노랑, 핑크빛으로 물든 짙은 안개 속에서 한 치 앞을 보기 어려운 관람객은 앞 사람과 벽에 의지해 전시 공간을 한 바퀴 돌아야 출구를 찾을 수 있다. 시각은 제한되지만 세상을 느끼고 바라보는 다른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강 작가는 이번 '커넥트, BTS' 프로젝트에 참여한 22명 작가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그동안 창작물 연장선에 있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다른 작가들과 달리 강 작가의 작품은 BTS와 더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개막 행사에는 '커넥트, BTS' 총괄 기획을 맡은 이대형 아트 디렉터와 강 작가가 참석했다.
이 아트 디렉터는 "이번 전시 프로젝트를 세계 900여개 매체가 보도하고 미술관에 국경을 초월한 많은 관객이 몰리는 등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 정도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는데, 미술관 풍경 자체를 바꿨다"고 말했다.
DDP에서의 전시는 3월 20일까지 이어진다. 세계적인 조각가 안토니 곰리가 참여하는 뉴욕 전시는 다음 달 4일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 피어3에서 개막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BTS는 직접 작품 제작에 참여하거나 관여하지 않았다. 자신들을 매개로 세계적인 작가와 관객을 모아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산파(주선자)' 역할을 했다.
강 작가는 "작품을 같이 만드는 식의 단편적, 일방적 협업과 달리 BTS를 통해 철학적으로 연결된 수많은 주체가 수평적인 관계에서 서로 존중한 새로운 개념의 협업 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 공연 등 해외 일정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BTS는 영상으로 인사를 전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