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각 은행에 산적한 위기를 극복할 인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과 케이뱅크는 내외부 문제와 행장 선임이 맞물리면서 차기 행장에 누가 오를 것인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돼 왔다.
우리은행은 DLF 문제뿐만 아니라 지주체제 후 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기로 결정한 후 첫 행장을 선임한다는 점도 관심을 받고 있다.
권 후보는 우리금융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우리은행장 면접에서 고객 중심 경영을 통한 고객 신뢰 회복, 내실 경영, 위험가중자산 관리, 신규 사업 기회 발굴을 통한 경영 효율화 등 경영 전략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임추위 위원들도 권 후보의 경영 전략, 조직 구성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한 경영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
우리금융 그룹임추위는 “권 후보가 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해 운영하는 현 상황에서 지주사와 은행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은행의 조직안정화와 고객 중심 영업을 바탕으로 뛰어난 성과를 창출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는 물론 그룹 임추위도 고객 신뢰회복과 어수선한 조직을 안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케이뱅크는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로 증자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자본부족문제를 겪으며 대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KT가 증자를 하면서 대주주가 되기로 했으나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주주적격성 기준을 완화는 인터넷전문은행법 개정안 통과를 기대했으나 무산되면서 증자는 또 다시 난항에 빠졌다.
이 같은 증자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하는 것이 이 후보의 당면 과제다.
케이뱅크 임추위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금융ICT 융합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전략과 뚝심 경영으로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경영자로 정평이 나있다”며 “형식보다 본질적인 소통을 중시하는 협업형 리더이기도 해 유상증자 추진 등 케이뱅크의 현안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