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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는 발명의 어머니?…위생후크, 살균 스프레이 등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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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코로나19는 발명의 어머니?…위생후크, 살균 스프레이 등 선봬

전 세계 전염병 감염 방지 이색 아이디어 속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겨내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겨내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영국 런던 서부에 있는 가구업체 DDB의 경영자 겸 디자이너 스티브 브룩은 차를 몰고 작업실로 가는 길에 코로나19를 떠올리며 여러 사람이 잡는 문고리를 만지지 않고 문을 열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브룩 씨는 생각 끝에 도어 개폐용 ‘위생 후크’를 발명했다. 위생 후크는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의 크기에 구멍이 없는 소재라 청소하기도 쉽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발명된 수백 개의 신제품 중 하나일 뿐이다. 가구 메이커부터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개발자까지, 기존 제품에 아이디어를 더하거나 처음부터 개발해 코로나19 유행에 지지 않고 자택이나 병원, 혹은 격리 장소에서의 생활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발명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런 발명은 대체로 대기업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는 분야였다. 시제품 설계부터 양산품 제조까지 자금력과 설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드와 에어버스, LVMH 등은 자사 공장을 소독액과 마스크 등 코로나19 대책을 위한 의료품 생산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단지 현재는 3D프린터나 기능성이 좋은 소프트웨어가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 종래와의 결정적 차이다. 즉 대기업뿐만 아니라 소규모 기업에서도 신속하게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제품 설계 기업 CAD클라우드의 창업자 매킨지·브라운은 "3D관련 자원을 사용해 코로나19 방어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CAD클라우드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할 각종 제품을 모집하는 1개월간의 공모 행사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약 65건이 신청했는데 손목에 장착하는 살균 스프레이, 버튼을 누르기 위해 손가락 부분에만 끼우는 장갑, 택시 이용자가 손을 사용하지 않고 문을 열 수 있는 장치 등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사람들의 위생 의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일부 제품은 지금의 위기가 수습된 뒤에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은 대체로 자사의 기술을 응용해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시애틀에서 조지프 토레스, 매튜 토레스 씨 형제와 그들의 친구가 공동 운영하는 슬라이트리로봇은 원래 피부 찢기나 손톱깎이 같은 정신적 자해 행위를 막기 위한 띠를 개발하다가 설계를 고쳐 손을 얼굴에 대면 경고음이 울리는 스마트밴드를 개발했다.

루마니아의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Ui패스는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병원에서 간호사가 시간이 걸리는 코로나19 검사 결과의 데이터 입력이나 구분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아냈다.

또 미국에서 학교 및 카지노의 총 탐지 시스템을 운영하는 AI 업체 스킬라도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알려지면서 이 분야로 눈을 돌렸다. AI를 구사한 종래의 탐지 소프트를 개량해, 인간의 체온 측정을 하고 열이 있으면 경보를 울리는 도구를 개발했다. 아라 가자얀 CTO는 병원이나 공항, 기업의 사업장 같은 곳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한 중남미 정부로부터 이미 5000개의 생산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사회경제의 혼란은 신제품이나 기술 혁신을 가져온다.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발명은 제2차 세계대전 때와 맞먹는 규모가 될지도 모른다. 당시에도 기업과 정부, 과학자가 추진했던 다양한 프로젝트가 이후 사회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예컨대 로켓 유도에 사용된 기술은 첫 인공위성 발사로 연결됐다.

많은 기업은 신제품을 기부하거나 적자를 감수하고 판매하고 있다. CAD클라우드에 반입된 제품의 설계도는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이러한 신 개발품의 판매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라진 본업 수입을 어느 정도 보상해 줄 가능성도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