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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하는' 조동철·신인석 금통위원, 한은 변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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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장하는' 조동철·신인석 금통위원, 한은 변화 촉구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 이임식에서 금통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지원, 고승범, 조동철 위원, 이주열 한은 총재, 이일형, 신인석 위원, 윤면식 부총재. 사진=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 이임식에서 금통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지원, 고승범, 조동철 위원, 이주열 한은 총재, 이일형, 신인석 위원, 윤면식 부총재. 사진=한국은행
20일 임기를 마친 신인석·조동철 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새롭게 재편되는 글로벌 금융환경에 맞춰 한은도 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조동철·신인석 위원과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이일형 위원 등 3명이 이날 이임식을 마치고 금통위를 떠났다.
조 위원은 이날 이임사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쌓아온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로서의 한은의 명성이 이제는 극복해야 할 레거시(legacy)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과거 중앙은행들이 고물가 시대에 물가상승률을 억누르기 위해 싸워왔지만 이제는 만성적인 저물가 시대로 접어든 만큼 사고전환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러한 점들을 균형 있게 고려하여 한국은행이 주도적으로 운전하는 우리 경제는 급정거나 급발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디플레이션(경기침체를 동반한 물가하락)행 완행이라는 세간의 우려도 없는, 그렇게 안락한 열차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신 위원은 “이젠 과거와 달리 새로운 중앙은행론(論)이 필요한 시기”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앙은행의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그는 “코로나19가 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충격이 단기에 그치고 향후 성장률이 올라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경제환경에 중장기적으로 변동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며 “생산, 성장률, 고용, 물가 등 많은 분야를 다 바꿔놓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 위원은 따로 메시지를 던지진 않았다. 이 위원은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과 앞으로 남은 과제에 대해 이미 여러번 얘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떠날 때는 말없이 조용히 떠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돼 특별히 남기고 싶은 소감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들 위원의 후임으로는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전 주미대사),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가 추천됐다. 고승범 위원은 연임한다. 이들은 오는 21일 공식 취임한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