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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주택시장, 다시 위기 우려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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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주택시장, 다시 위기 우려 고조

주택소유주 380만명, 모기지 구제 요청…최대 200만명 집 잃을 수도

미국 주택시장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다시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주택시장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다시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주택시장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다시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사실상 멈추면서 세입자들이 집세를 못내고, 주택 소유주들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수천만명이 실업자가 되면서 수백만 주택소유주, 세입자들이 모기지·집세를 제때 내지 못하고 연체하고 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등으로 이들 세입자와 주택소유주들을 집에서 쫓아내는 '압류'는 아직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압류가 시작되면 주택시장은 심각한 침체로 접어들 전망이다.

연수입 7만5000달러 미만 성인에게 지급되는 1200달러 구호지원금은 한달여 넘는 동안의 임대료나 모기지를 갚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모기지 기술·데이터 업체인 블랙 나이트에 따르면 4월말 현재 모기지 구제를 찾아나선 주택소유주들이 이미 380만명을 넘어섰다. 3월초에 비해 2400% 급증한 수준이라고 블랙 나이트는 밝혔다.

블랙 나이트는 이번주 발표되는 4월 실업률이 대공황 이후 사상 최악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모기지 구제 요청 건수는 앞으로 더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4000만 세입가구의 상황은 더 암울하다.
업계에 따르면 4월 월세 미납률은 약 10%로 이전 평균 5%의 두배에 달했고, 5월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전망이다.

지금 당장은 정부 구제조처로 퇴거 조처가 막혀있지만 수개월 안에 이같은 임시 조처가 걷히고 나면 이들은 당장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

아직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의 주택시장 붕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시장의 주택 가격이 10여년 전의 30%보다 낙폭이 훨씬 작은 5% 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150만~200만 주택소유주가 집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는 금융위기 당시 압류 건수의 절반 또는 3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