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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경제 참모들 “미국 실업률 20% 넘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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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경제 참모들 “미국 실업률 20% 넘을 수도”

므누신 재무·커들로 NEC 위원장·해싯 보좌관, 한목소리로 우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대란'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백악관에서 잇따라 터져 나왔다.

지난 8일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실업률은 14.7%로 폭등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월 실업률이 14.7%까지 높아졌는데 미국 경제가 안 좋기 때문이 아니라 셧다운 됐기 때문에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라며 "일자리 지표는 아마도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2분기 경기가 크게 악화할 것이라면서 "(일자리 지표는) 더 낮아진 후에야 반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ABC방송 인터뷰에서 "4월 일자리 수치가 나쁘다"면서 "5월 수치 또한 매우 나쁠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CBS방송에 출연해 "일자리가 5월이나 6월에 저점을 볼 것"이라며 실업률은 일시적으로 20%를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실업률이 25%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보도했다.

다만 이들은 1930년대 대공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 경제활동 재개를 전제로, 일자리 상황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의 경제 참모들은 실업자의 상당수가 '일시 해고' 상태라는 점도 부각하는 부분이다.

4월 실직자의 78.3%에 달하는 1810만 명은 자신의 상태를 '일시 해고'(temporary layoff)로 분류했는데, 경제활동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대부분 일터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일자리 지표를 과소평가하지는 않겠지만 들여다보면 희미한 희망이 보인다"면서 "실직자의 약 80%는 무급휴직 또는 일시 해고 상태다. 일터 복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와 실직자를 이어주는 끈이 온전하게 남아있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경제활동 재개에 대해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위축에 대응하려면 부분적으로 경제를 가동해야 한다"면서 "물론 보건 안전은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미국 경제가 엄청나게 급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