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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기업 20%,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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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기업 20%,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

시장 악화 땐 정부와 공공기관의 금융제도 활용

2020년 5월 7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발병 후 골든위크 연휴 첫 근무일에 일본 조폐국 건물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5월 7일 일본 도쿄에서 코로나19 발병 후 골든위크 연휴 첫 근무일에 일본 조폐국 건물에서 마스크를 쓴 직원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될 경우 일본 기업 5곳 중 1곳에서 자본 부족이 우려되며, 세계 최대의 현금 보유 회사들 일부가 장기간 위기에 대비하여 긴장하고 있다고 로이터 여론 조사는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기업의 약 14%는 시장 상황이 여전히 심각할 경우 정부와 공공 기관이 제안한 금융 제도의 활용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절반 이상은 상황에 따라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비 제조 회사의 한 관리자는 4월 28일부터 5월 15일까지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현재 상황이 1년 이상 지속되면 버텨낼 수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일본은 팬데믹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대기업과 소기업에 자본 투입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19는 세계 3위의 일본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 넣었으며 이번 분기에는 훨씬 더 큰 폭락이 예상된다.

일본은행이 22일 임시 금융정책결정회의(금융통화위원회에 해당)를 열고 75조 엔(약 860조 원) 규모 '코로나19 대응 자금 지원 특별 프로그램'을 확정했다. 특별 프로그램 골격은 지난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결정된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신설된 '중소기업에 대한 무이자·무담보 대출 지원 제도'(30조 엔 규모)의 구체안이 확정됐다.

지난 주 아베 신조 총리는 39개 현에 선포했던 비상 사태를 해제했지만 도쿄를 포함한 여덟 곳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상점들이 휴업하도록 했다.

조사에 따르면 자본 부족이 우려되는 기업의 21%가 운송업체, 유틸리티, 소매업체, 철강 및 자동차 제조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은 임금과 자본 지출의 증가를 자제하면서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는 것으로 종종 비판을 받아왔다. 익명성으로 진행된 설문에 대해 응답한 일부 응답자들은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올바른 전략이었다고 강조했다.
12월 말 중앙 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상장 기업들은 대차 대조표에서 총 2조4700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보유량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영업 성과 전망에 대해 질문한 결과 42%는 손실을, 41%는 큰 이익 감소를 예상했다. 16%만이 전년도 수준으로 흑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위기가 장기화되면 13%는 6개월 동안, 21%는 1년 정도, 62%는 1년 이상 위기를 버텨나갈 자금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문 조사는 밝혔다.

현재 부채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위기가 장기간 지속되면 자금 조달을 강화할 것이라고 어느 정밀 기계 제조업체 관계자가 응답했다.

정부가 제안한 자본 투입 계획은 4월부터 시작된 현 회계연도의 2차 추경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새로운 경기부양 조치의 일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계획은 국가 산하 대출 기관들이 후순위 대출을 제공하거나 우선주를 인수하여 부실기업에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지난 달 여론 조사에서 60%에서 감소했지만, 감염병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의견을 냈다. 지난 달 여론 조사 결과가 11%였음을 비교했을 때 이번 분기는 매출과 생산량이 30~80% 감소했다.

일본에서는 24일 1만6543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814명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되었다.

로이터 기업여론조사는 499개의 비금융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고 약 220~230개의 회사가 자금 전망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