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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재무 상황 악화에 베트남 유휴 자산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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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재무 상황 악화에 베트남 유휴 자산 매각

베트남 현지 법인 지분 전량 처분
베트남 영화관 사업 축소와는 무관·

CJ CGV가 오는 7월 베트남 유휴 자산을 처분한다. 사진=CGV 홈페이지 로고 캡처
CJ CGV가 오는 7월 베트남 유휴 자산을 처분한다. 사진=CGV 홈페이지 로고 캡처

‘CJ CGV’(이하 CGV)가 베트남 유휴 자산을 처분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 회사는 ‘CJ 베트남 컴퍼니 리미티드’의 지분 전량(25%)을 324억 1300만 원에 매각할 계획이다. 이 금액은 CGV 자기 자본(지난해 말 기준 총 6011억 900만 원)의 5.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매각 대상은 결정되지 않았으며 세부 사항은 오는 7월 3일 확정된다.

CJ 베트남 컴퍼니 리미티드는 CJ그룹의 베트남 현지 사무 빌딩을 소유‧관리하는 법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이 법인의 지분은 CGV와 CJ 대한통운이 각각 25%, CJ ENM이 50%(자회사 CH홀딩스 25% 포함)를 갖고 있었다.

베트남 현지 법인 지분 매각이 베트남 영화관 사업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 영화관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계획은 없다. CGV 베트남과 CJ 베트남 컴퍼니 리미티드는 별개의 법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처분 결정은 코로나19의 직격탄으로 회사 재무 구조에 빨간불이 켜진 것과 관련이 있다. CGV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716억 원, 당기 순손실 1186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47.6% 감소한 2433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법인도 실적이 부진했다. 스크린 1103개를 보유한 중국 법인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85.6% 줄어든 158억 원으로 산출됐다. 베트남 법인(스크린 488개)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대비 33.7% 감소한 303억 원으로 나타났다.

10일 기준 이 회사의 차입금(기업 운영·투자를 위해 외부에서 빌려오는 자금) 의존도는 72.9%에 이른다. 당장 오는 4분기에는 회사채 800억 원의 만기일이 돌아온다. 여기에 810억 원대 차입금의 상환도 내년 5월까지 차례로 이뤄질 예정이라 유동 자금 확충이 필수적이다.

이에 CGV는 지난달 CJ그룹 계열 상장사 중 최초로 2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베트남 유휴 자산 매각으로 유동 자금이 확충되면 △부채비율 축소 △신용등급 상승 등 효과가 발생해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