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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시간·물·안전까지 잡았다”…SK에너지 ‘열교환기 자동세척’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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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시간·물·안전까지 잡았다”…SK에너지 ‘열교환기 자동세척’ 기술 개발

복잡한 열교환기 세척, 장비로 할 수 있는 기술 협력사와 공동개발
열교환기 1기 세척 시간 50% 줄이고, 물 사용량도 44%이상 개선
‘근로자 안전’ 확보…조경목 사장 “안전·설비 보수 효율성 높여”

열교환기 자동 세척 시스템[사진=SK에너지]이미지 확대보기
열교환기 자동 세척 시스템[사진=SK에너지]
SK에너지가 정유공장에서 정기보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열교환기 자동 세척시스템’ 기술을 협력업체와 공동개발했다. 이로인해 정기보수 기간 단축을 물론 물 사용과 안전성까지 높이게 됐다.

SK에너지는 18일 원유 정제과정의 핵심 장비인 열교환기의 정기보수 세척작업에 사람을 대신해 장비가 할 수 있는 열‘교환기 자동 세척시스템’을 JI, BCTC 등 울산지역 내 협력업체들과 국내 업계 최초로 개발하고,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정기보수에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유·석유화학공장은 각 설비에 대해 짧게는 1년, 길게는 6년마다 가동을 멈추고 노후 부품 교체, 오염 설비 청소, 촉매 교체 등을 통해 설비안정성 확보와 운전효율성을 높이는 정기보수 작업을 진행한다.

열교환기는 원유 온도를 높이고 석유제품 온도는 낮춰 저장을 쉽게 해주는 정유공장의 필수 설비 중 하나다. 그러나 그간 정기보수 때마다 분리·이송해 작업자들이 고압 호스로 수동 세척 작업을 해왔다. 많은 물 사용과 긴 작업시간이 불가피했다. 또 작업과정에서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SK에너지에 따르면 협력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새로운 세척시스템으로 열교환기 1기당 평균 작업시간이 6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이게 됐다. 하루 900톤 이상 사용되던 세척 용수도 시스템 내 재활용 설비를 통해 400톤 이상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1400여 명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지난 2018년 환경부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 107톤의 물을 사용했고, 1일 환산시 1인 당 약 293리터를 사용했다.

열교환기 자동 세척시스템 도입으로 ▲작업시간 단축, 용수 사용량 감소 등 경제적가치와 ▲ 환경분야 사회적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고, ▲작업자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게 됨으로써 산업현장의 사회안전망(Safety Net)도 구축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에너지는 울산CLX 내 약 6000기의 열교환기 중 새로운 세척시스템이 적용 가능한 약 2500기 중 40%의 열교환기에 자동 세척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울산지역 내 정유·석유화학업체들과 이 시스템을 공유해, 공유인프라의 한 축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SK에너지 조경목 사장은 “열교환기 자동세척 시스템 개발은 그린밸런스 경영을 실천하면서 산업현장의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으로, 안전과 정기보수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며 “이 같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