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뉴욕증시] 월스트리트, 바이든 대선 승리 땐 세금인상 우려 고조

공유
0

[뉴욕증시] 월스트리트, 바이든 대선 승리 땐 세금인상 우려 고조

월스트리트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통령 선거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이미지 확대보기
월스트리트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통령 선거 승리 가능성을 높게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월스트리트가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대통령 선거 승리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 단위는 물론이고 경합주에서도 바이든에 밀리고 있다.

투자자이자 자선사업가인 마이클 노보그래츠는 CNBC에 주변의 부유한 친구들 상당수가 미 경제가 호황을 구가하고, 주식시장 역시 상승세를 타던 당시에는 트럼프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인 수천만명이 실업자가 되고 경제가 급격한 침체에 빠져들면서 전망을 바꿨다고 전했다.

노보그래츠는 "5개월 전 최고 투자자 10명과 저녁을 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에는 바이든이 이길 것으로 예상한 이가 나 혼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8명은 트럼프의 승리를 점쳤고 1명은 누가 이길지 모르겠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노보그래츠는 두 후보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예전에 반반이었다면 지금은 바이든이 60%, 트럼프는 40%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얼 클리어 애버리지의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이 지지율에서 트럼프를 1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은 또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미시건 등 2016년 대선에서 모두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준 경합주에서도 바이든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변수는 여전하다.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경제 분야에서는 바이든에 앞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뉴스 공동 여론조사에서 정당원이 아닌 독립 유권자의 54%가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CNBC의 6월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는 여전히 경제성과에서는 바이든에 우세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바이든 승리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이 11월 3일 대선에서 승리한 뒤를 대비하는 움직임도 서서히 감지되고 있다.

투자자문사들은 고객들에게 세금 인상에 대비하라고 말하기 시작했고,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금융사 경영진들은 바이든에 줄을 대기 시작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 기부금을 늘리는 이들도 있다.

공화당에 로비를 하는 한 로비스트는 자신의 월스트리트 금융사 고객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이든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경제가 재기할 때까지 바이든이 세금인상에 나서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세금인상이 바이든 당선에 따른 최대 변수로 월스트리트가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조너선 하틀리는 "바이든이 여론조사에서 앞서면서 월가의 관심은 온통 세금인상에 쏠려 있다"고 말했다.

금융자문사 시그넘 글로벌은 오는 11월 3일 선거에서는 대통령에 바이든이 당선될 것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상원까지 장악하는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고객들에게 충고하고 있다. 시그넘은 대부분 산업에 걸쳐 전반적인 세금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월가는 그러나 백악관은 바이든에게 내주더라도 상원은 계속해서 공화당이 장악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상원이 바이든과 민주당 하원의 세금인상에 제동을 거는 버팀목이 되기를 바라는 기대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대통령이 되면 법인세율을 지금의 21%에서 28%로 높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앞서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세율인 30% 중반대의 법인세율을 21%로 낮춘 바 있다.

부유층에 대한 과세 강화 방침도 강조되고 있다.

연소득 40만달러 이상 가계는 바이든이 당선되면 세금 인상에 직면할 전망이다.

조세정책연구소(TPC)는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앞으로 10년간 개인소득세 세수를 4조달러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 둔화가 바이든 후보 당선 가능성에 따른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한편 월가 일부 투자자들은 트럼프 하에서 큰 수익을 기록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코로나19 대응에 실망해 바이든 캠프로 갈아타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헛발질이 코로나19 대응에서 미국이 유럽에 밀리게 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구조적으로 유럽에 우세하다는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의 자존심이 뭉개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이 코로나19에서 미국을 앞지르고 있는 것을 보며 이들의 심장이 타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가가 바이든으로 기울면서 돈도 바이든 캠프로 흘러들고 있다.

바이든이 승리할 것이란 확신이 월가에 자리잡으면서 지난달 바이든 선거캠프는 8000만달러를 모금했다. 트럼프 캠프 모금액 7400만달러를 앞질렀다.

6월에는 바이든 캠프의 모금액이 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