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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버핏, 천연가스 업체 도미니언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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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버핏, 천연가스 업체 도미니언에 베팅

지난해 5월 버크셔해서웨이 연례총회에 참석한 워런 버핏 회장.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5월 버크셔해서웨이 연례총회에 참석한 워런 버핏 회장. 사진=로이터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이 마침내 움직였다.

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천연가스 업체인 도미니언 에너지의 운송·저장 자산을 약 100억달러에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40억달러이지만 부채 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금액은 1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식시장이 3월 붕괴된 이후 버핏의 첫 대규모 거래이다.

앞서 버핏은 5월초 온라인으로 진행된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현금 보유 규모가 1370억달러 수준이라면서 대규모 주가 붕괴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마땅한 인수업체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당시 "지금껏 아무 일도 벌이지 않았다"면서 "매력적인 어떤 것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다만 "정말 괜찮은 게 있으면 거래에 나설 것"이라면서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미니언은 풍력, 태양광, 천연가스 등 청정 에너지 생산에만 주력하려 방계사업들을 정리하고 있다. 버크셔에 천연가스 운송·저장 부문을 넘기고 나면 앞으로 영업이익의 90%가 에너지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도미니언은 현재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유타주 등에서 700만 고객들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도미니언은 버크셔에 운송저장 부문을 매각하면서 듀크에너지와 공동으로 추진했던 80억달러짜리 대서양송유관 프로젝트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송유관 프로젝트는 규제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업잉 지연돼 비용이 급등했고, 이에따라 경제성이 있는지 의구심을 불러일으켜왔다.

버크셔로서는 도미니언의 운송·저장 부문 인수를 통해 천연가스 부문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버크셔 산하의 버크셔해서웨이 에너지는 미국내 전국망 천연가스 운송의 18%를 담당하게 된다. 시장점유율이 8%에서 2배 이상 급증하게 됐다.

계약조건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 에너지는 도미니언 에너지 트랜스미션, 퀘스타 파이프라인, 캐롤라이나 개스 트랜스미션 지분 100%를 갖게 되고, 이로큐오스 개스 트랜스미션 시스템 지분 50%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입·저장 항만 시설인 코브 포인트 LNG 지분 25%도 버크셔가 갖게 된다. 이 항만은 미국에 6개밖에 없는 LNG 수출터미널 가운데 하나이다.

한편 버크셔는 40억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되 약 57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떠안게 된다.

감독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올 4분기 안에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