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천연가스 업체인 도미니언 에너지의 운송·저장 자산을 약 100억달러에 인수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식시장이 3월 붕괴된 이후 버핏의 첫 대규모 거래이다.
앞서 버핏은 5월초 온라인으로 진행된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현금 보유 규모가 1370억달러 수준이라면서 대규모 주가 붕괴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마땅한 인수업체를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당시 "지금껏 아무 일도 벌이지 않았다"면서 "매력적인 어떤 것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다만 "정말 괜찮은 게 있으면 거래에 나설 것"이라면서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미니언은 풍력, 태양광, 천연가스 등 청정 에너지 생산에만 주력하려 방계사업들을 정리하고 있다. 버크셔에 천연가스 운송·저장 부문을 넘기고 나면 앞으로 영업이익의 90%가 에너지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도미니언은 버크셔에 운송저장 부문을 매각하면서 듀크에너지와 공동으로 추진했던 80억달러짜리 대서양송유관 프로젝트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 송유관 프로젝트는 규제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업잉 지연돼 비용이 급등했고, 이에따라 경제성이 있는지 의구심을 불러일으켜왔다.
버크셔로서는 도미니언의 운송·저장 부문 인수를 통해 천연가스 부문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버크셔 산하의 버크셔해서웨이 에너지는 미국내 전국망 천연가스 운송의 18%를 담당하게 된다. 시장점유율이 8%에서 2배 이상 급증하게 됐다.
계약조건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 에너지는 도미니언 에너지 트랜스미션, 퀘스타 파이프라인, 캐롤라이나 개스 트랜스미션 지분 100%를 갖게 되고, 이로큐오스 개스 트랜스미션 시스템 지분 50%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입·저장 항만 시설인 코브 포인트 LNG 지분 25%도 버크셔가 갖게 된다. 이 항만은 미국에 6개밖에 없는 LNG 수출터미널 가운데 하나이다.
한편 버크셔는 40억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되 약 57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떠안게 된다.
감독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올 4분기 안에 인수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