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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헬륨 자립' 선언…군사용 헬륨공장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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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헬륨 자립' 선언…군사용 헬륨공장 신설

천연가스 폐기물에서 하이테크 제품 만드는 헬륨 가스 추출

중국이 미국에 의존하는 헬륨 가스를 중국 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최초의 헬륨공장을 신설했다. 지난 23일 중국 하이난성의 원창 발사대에서 화성 탐사선 톈윈 1호가 차세대 운반 로켓인 창청 5호에 실려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미국에 의존하는 헬륨 가스를 중국 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최초의 헬륨공장을 신설했다. 지난 23일 중국 하이난성의 원창 발사대에서 화성 탐사선 톈윈 1호가 차세대 운반 로켓인 창청 5호에 실려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하는 헬륨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헬륨을 독자 생산하기 위한 최초의 상업적 규모의 헬륨 생산공장을 신설해 가동에 들어갔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이 닝샤(寧夏) 후이족(回族) 자치구 옌츠(鹽池)에 설립한 헬륨 공장이 21일 문을 열었다.
헬륨은 달·화성 탐사 운반로켓인 창정(長征) 5호에는 물론, 용접 시 금속을 보호하거나 컴퓨터 칩 생산 시의 초청정 환경 조성 등 첨단제품 생산에 필요하다.

중국 과학원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이 공장에서 액화 헬륨을 연간 20t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규모는 중국에서 한 해동안 헬륨가스 수요가 4300t이 넘는 것과 비교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한해 운영 경비가 3000만~5000만 위안(약 8억5285만 원)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중국에 수백개의 유사시설이 건설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SCMP는 지적했다.

헬륨가스는 보통 지하에서 채굴하거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과정의 부산물로 채집한다. 전 세계 헬륨 공급의 75%는 미국과 카타르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1925년 이후 세계 최대 헬륨 공급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도 천연가스전을 보유하고 있지만, 헬륨은 소량만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중국이 쓰는 거의 모든 헬륨은 대개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 위치한 미국 소유의 공장에서 들여왔다.

헬륨 공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 과학자는 "자급자족하는 데 최소 10년이 걸릴 것같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다수의 생산시설이 계획·건설 단계이지만 주로 방위산업에 대한 예비공급책으로 쓰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베이징에 있는 물리학·화학 기술연구소는 중국 천연가스 공장의 폐기물에서 상당한 양의 헬륨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폐기물에 눈을 돌린 중국은 헬륨 자체 생산을 해법으로 찾은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생산원가는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지만 미국 등지에서 들여오는 수입 원가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헬륨 자립'에 나선 배경은 복합적인데 중국의 헬륨 자립으로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중국이 미국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 하나가 더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SCMP는 "그동안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공급을 중단하면 미국은 헬륨 수출 중단으로 맞받아칠 수 있었다"며 헬륨 자체 생산을 통해 미국이 중국의 과학기술 개발ㆍ생산 활동에 제동을 걸 선택지도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시장에서 헬륨을 여전히 구매 가능한 만큼 헬륨 국내생산보다는 수입량을 늘려 전략적으로 비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