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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울고 웃은 '뷰티 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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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울고 웃은 '뷰티 빅2'

LG생활건강 역대 최고 2분기 영업이익 달성

'뷰티 빅2'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사진=(위부터)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뷰티 빅2'의 2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사진=(위부터)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뷰티 빅2’의 희비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역대 최고 2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005년 이후 61분기 연속 성장에 성공했다. 이번 2분기 매출 1조 7832억 원, 영업이익은 303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0.6% 증가했다.
이번 2분기 뷰티 업계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관광객 유입이 사라지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재고 소진을 위한 대폭적인 가격 할인 경쟁으로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LG생건 또한 면세점 성장이 어려워지며 매출은 감소했지만, 사업 균형과 프리미엄 라인의 선방 등으로 역대 최고의 2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생건은 2005년 1분기 이후 61분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상반기 매출은 3조 6795억 원, 영업이익은 637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0.7% 감소, 2.1% 증가했다.

뷰티 사업은 상반기 매출 1조 9898억 원, 영업이익 3998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5%, 15.3% 감소했다. 그러나 대표 럭셔리 브랜드 ‘후’가 상반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효자’ 노릇을 했다.

생활용품 사업도 실적 견인에 기여했다. 상반기 매출 9415억 원, 영업이익 1285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6.4%, 79.7%나 성장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슈로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주요 브랜드가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디지털 채널 강화를 통해 데일리 뷰티 사업에서 전년 대비 47% 성장했다. 리프레시먼트 사업 역시 상반기 영업이익은 108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8%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럭셔리 라인의 주요 판매 채널인 면세점 성장이 어려워지며 매출에 큰 영향이 있었지만 면세점 사업을 제외한 모든 사업 부문이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다. 2분기 1조 1808억 원의 매출과 36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 영업이익은 67% 감소했다.
아모레는 2분기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확대하고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온라인 채널 공략에 힘썼다. 그 결과, 국내 사업에서 온라인 채널 매출은 견고하게 성장했으나 코로나19 여파와 채널 정예화 작업으로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매출은 2조 1866억 원, 영업이익은 962억 원이다. 영업이익이 65%나 감소했다. 무엇보다 해외 사업에서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한 점이 컸다.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해외 사업 매출은 4054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중국에서 럭셔리 브랜드 온라인 매출이 70% 이상 성장하는 등 성과를 보였지만 매출은 388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했다. 북미와 유럽지역은 오프라인 매장 휴점 영향으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북미지역은 4월 오프라인 매장 95%가 임시 휴점했으며, 유럽은 4월 한 달 동안 오프라인 매장 모든 지점이 휴점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의 프리미엄 강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나 싶다”면서 “아모레퍼시픽의 강점인 오프라인 로드숍 사업이 점점 축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