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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호실적에 종금업만료 등 불안 해소...초대형IB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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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호실적에 종금업만료 등 불안 해소...초대형IB 보인다

2017-2020년 분기별 당기순이익 추이 (연결기준), 자료=메리츠증권이미지 확대보기
2017-2020년 분기별 당기순이익 추이 (연결기준), 자료=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이 호실적에 시장불안을 완전히 잠재웠다. 재무건전성 지표가 개선된데다, 자기자본도 초대형IB 요건을 가볍게 뛰어넘어 초대형IB 인가신청으로 재도약할지 관심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2분기 깜짝 성적표를 내놓았다. 2분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155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7%, 지난분기 대비 52.2%가 증가한 수치다. 시장기대치가 1250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종금업 라이센스를 뗀 첫 분기성적표에서 깜짝 실적을 기록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시작과 함께 종금업 라이선스가 만료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4월 6일부터 사명을 '종금'을 뗀 '메리츠증권'으로 바꾸고 새 출발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0년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금의 합병으로 종금업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종합금융회사 면허 유효기간은 10년으로 만료됐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종금업 라이선스 만료를 대비해 종금북관련 신규 딜을 하지 않았다”며 “대신 사업다각화에 나서며 이익은 되레 늘었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사실은 재무건전성도 강화됐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양호한 재무건전성에도 신용평가사들이 구NCR(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를 적용하며 재무건전성에 대해 우려를 낳았다. 메리츠증권의 구NCR비율은 지난 3월말 기준 151.3%다. 과거 구NCR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지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신평사들은 이를 근거로 메리츠증권에 대해 자본적정성을 문제삼았다.

이번 2분기 성적표로 이같은 불안은 깨끗하게 해소됐다. 지난 6월말 기준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1389%로 전 분기말 대비 485%포인트 급증했다,

신용평가사에서 자본적정성 판단 기준으로 측정하는 지표인 구NCR도 6월말 기준 188%로 전 분기 대비 37%포인트 뛰었다. 레버리지비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비율)은 731%로 전분기 말 757%에 비해 26%포인트 개선됐다 .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채무보증 규모도 2019년 12월말 8조5000억 원에서 6월말 기준 6조2000억 원으로 불과 6개월 만에 2조3000억 원을 줄었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2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초대형IB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초대형IB의 기준은 '신종자본증권 등 제외 별도기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이다. 2분기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 4022억 원으로 지난해 12월말 기준 4조 193억 원 대비 3829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신종자본증권 발행금액 2500억 원을 제외한 금액은 4조1422억 원으로 초대형IB에 도전할 자격이 된다. 초대형IB를 발판으로 발행어음 인가는 물론 기업여신, 부동산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수익원다각화에 나설 전망이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