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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호(號), 17조 원대 中시장 공략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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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호(號), 17조 원대 中시장 공략 '초읽기'

올 하반기 중국 공장 완공...국내서는 리모델링·유지보수로 매출 확보

현대엘리베이터가 오는 하반기 중국에 공장을 완공한다. 송승봉 대표이사 이미지. 사진=현대엘리베이터
현대엘리베이터가 오는 하반기 중국에 공장을 완공한다. 송승봉 대표이사 이미지. 사진=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66) 대표가 이끄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올해 하반기에 중국공장을 완공한 후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송 대표는 LG산전 엘리베이터설계실장, 오티스엘리베이터 전무, 티센크루프코리아 전무, 히타치엘리베이터코리아 대표이사 등을 거친 40여년 경력의 엘리베이터 전문가다.
취임 당시 송 대표는 “한국과 중국에 추진중인 스마트 팩토리를 통한 글로벌 제조 경쟁력 확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과 생산설비를 접목해 한차원 높은 유지보수 서비스로 수익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엘리베이터, 올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공장 설립


국내 승강기업계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자체 공장을 완공해 중국 엘리베이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중국은 전세계 엘리베이터 수요의 70%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시장이다. 미국 비즈니스 경제잡지 포춘(Fortue)이 발표한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엘리베이터 시장 규모는 162억3000만 달러(약 19조2400억 원)였으며 해마다 시장이 12% 이상 성장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엘리베이터 시장은 142억 5100만 달러(약 16조9000억 원)로 추정된다.

중국 엘리베이터 시장은 오티스, 히타치 등 세계적인 엘리베이터 회사들이 진출해 있어 현대엘리베이터로서는 경쟁이 쉽지 않은 곳이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중국 경제도시 상하이에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12만3564㎡(약 3만7370평) 부지에 총 사업비 1200억 원을 투자해 현재 건설 중인 스마트 팩토리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되며 초고속, 중저속 기종 등 총 14대 엘리베이터를 검사할 수 있는 지상 175m, 지하 10m 테스트타워와 승강기 운행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케어센터가 마련된다.

스마트 팩토리가 완공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연간 2만5000대의 승강기를 생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는 2018년 전체 해외 매출액 약 2800억 원 가운데 약 1800억 원을 중국에서 수주했다"며 "중국사업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한 핵심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에 스마트 팩토리가 완공되면 현지에서 엘리베이터 생산과 부품 조달, 테스트 등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어 15억 명 거대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데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아파트 리모델링과 유지 보수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엘리베이터 시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괄과 건설업황 침체 등으로 신규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아파트 리모델링(수직·수평 증축)과 엘리베이터 설비 유지보수 사업을 강화해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발맞춰 최근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는 지난해 개정된 승강기안전관리법에 따른 것이다.

노후화된 승강기는 최대 24년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새 법규에 따라 3년 주기로 정밀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검사 대상인 17∼20년 된 승강기 교체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설치돼 15년 이상인 노후 승강기는 약 24만대에 달한다”며 “특히 경기도 분당, 일산 등지는 노후 승강기에 대한 유지 보수가 아닌 새 승강기로 전면 교체를 원하는 분위기도 현대엘리베이터에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엘리베이터는 13년 연속 국내 승강기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리모델링 등에 따란 신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리모델링과 유지보수에 따른 엘리베이터 수요가 각각 3600억 원, 1조 원 규모"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가 취임한 후 강조한 ‘한 차원 높은 유지보수 서비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과거에는 승강기 사업이 대부분 단순유지보수계약(Parts Oil Grease)이 주로 체결됐지만 지난해 승강기 안전관리법이 대폭 강화돼 승강기에 대한 관리부실과 보수결함 등을 모두 포함하는 책임유지보수계약(Full Maintenance) 체결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 설치에 따른 책임도 늘어나지만 유지보수에 따른 수익성 증가에 기대하는 모습이다.

오는 9월은 송 대표가 현대엘리베이터 호(號)가 출범한 지 1년이 된다. 거대 중국시장 진출과 국내 국내 리모델링·유지보수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매출과 수익 증대를 노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순항을 거듭할 지 주목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