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은 11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의 M&A 계약이 해제됐다"고 밝혔다.
한 사장은 "당사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고자 했던 M&A가 불발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면서도 "계약 해제에 따른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영 안정화를 위해 채권단과 긴말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약 해제까지 10개월 동안 시간을 끌어왔지만 정작 무산을 확정짓기까지 과정은 속전속결에 가까웠다. HDC현산은 지난해 1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실사 등을 거치며 인수 여부를 저울질해왔다.
정부는 이날 오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 회의)를 열어 아시아나항공을 채권단 관리 체제에 넣는 방안을 의결했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 담화문은 산경장 회의 직후 나왔다.
HDC현산으로의 매각이 무산된 아시아나항공은 정부로부터 2조 원에 달하는 기간산업 안정기금(기안기금)을 받아 이르면 내년 상반기 다시 매각 절차를 밟는다.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가는 것은 지난 2014년 12월 채권단 품을 떠나고 6년 만이다.
산업은행은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기안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영난에 빠진 항공,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업종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한 기금이다. 이와 별개로 아시아나항공은 산은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총 3조 3000억 원을 지원받기로 한 상태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