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트리올로 유라시아그룹 본부장은 중국 SMIC를 무역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키면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새로운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리올로는 “중국공산당이 2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중국 반도체 산업의 신속한 발전을 꾀했다지만 현재까지의 성취는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카스텔라노 교수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은 해외에서 3060억 달러의 반도체를 수입해야 했고, 중국 반도체 업체의 국내 생산액은 195억 달러에 불과했다. 2019년에는 중국 D램, 낸드플래시,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사가 각각 1% 미만을 차지했다.
카스텔라노 교수는 핵심 기술과 부품의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한 중국의 노력이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요즘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시장의 경우 거의 예외 없이 중국 국내 반도체 제조업 및 협력업체의 시장점유율이 1% 미만인 반면 해외 상위 반도체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제품 분야별로 20~90% 수준이다.
카스텔라노는 D램 분야에서 중국 3대 기업 중 하나인 CXMT의 제품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유사 제품에 비해 최소 2세대 뒤처져 있고, 낸드 분야에서는 3세대 뒤처져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기업이 시장점유율 1%에 도달한 분야는 MCU(마이크로컨트롤러), ASIC(주문형 반도체), 디스크리트 정도라고 한다.
미국의 SMIC 제재가 현실화되면 다시 중앙처리장치(CP) 칩 업계를 덮칠 것이다. 일단 미국 수출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면 SMIC는 중요한 기술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미국 공급업체가 SMIC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라이선스를 정부로부터 획득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
미국이 SMIC를 제재할 경우 이는 미국이 중국 기업을 상대로 취한 가장 최근의 제재가 된다. 미국은 최근 화웨이, ZTE, 하이크비전 등 상무부의 엔티티 리스트(블랙리스트)에 275개 이상의 중국 기업을 추가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