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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프루덴셜 재정고문, 한국계 여성에게 '우한으로 돌아가라' 인종차별 발언했다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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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프루덴셜 재정고문, 한국계 여성에게 '우한으로 돌아가라' 인종차별 발언했다 해고

유명 유투버 소피아 장의 강한 반격에 '인생 녹다운'

푸르덴셜 재정 고문 제임스 힐브란트는 캘리포니아의 한 식당에서 한국계 미국인 유튜버 소피아 장을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이미지 확대보기
푸르덴셜 재정 고문 제임스 힐브란트는 캘리포니아의 한 식당에서 한국계 미국인 유튜버 소피아 장을 괴롭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안면도 없는 한국계 미국인 여성에게 다짜고짜 “우한으로 돌아가라”며 인종차별 모욕을 줬던 미국 백인 남성이 결국 회사에서 경질됐다.

24일(현지시간) CNBC방송 등 미국 언론은 앞서 아시안아메리칸뉴스(AsAmNews)에 보도된 종합금융회사 푸르덴셜 직원의 경질 내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낯선 동양 여성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가 경질된 남성과 사건의 발생장소였던 식당 측의 무책임한 대응도 다시 언급됐다.

사건의 내용은 이랬다. 앞서 12일 한국계인 소피아 장(Sophia Chang)과 로빈 장 자매는 캘리포니아주 뉴포트 해변에 소재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했다.

식다 도중 백인 남성이 접근해 “우한으로 돌아가라”고 비아냥거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한 폐렴’으로 부르는 일부 미국인의 시각이 반영된 듯, 이 남성은 엉뚱하게 한국계 여성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냈다.

소피아 장 자매는 영어로 항의했지만, 남성은 신경 쓰지 않고 “나는 중국어를 모른다.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다시 모욕했다.

소피아 장 자매는 음식점 매니저에게 자신들이 당한 모욕 상황을 설명했지만, 음식점 매니저는 오히려 모욕한 백인 남성의 테이블로 다가가 친근하게 포옹했다.

식당 측은 그러면서 자매에게 무료 애피타이저만 제공하고,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인종주의에 모멸감을 느낀 소피아 장은 즉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런 사실을 알렸다. 그는 “저녁식사를 했을 뿐인데, 오로지 우리의 인종 때문에 낯선 사람으로부터 언어폭력을 당해야 했다”며 피해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인종차별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모든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길 바란다”며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이기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의 호소에 일반시민들이 들썩였다.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인종 차별을 한 가해 남성은 푸르덴셜의 재정 고문 제임스 힐브란트(James Hilbrant)로 파악됐다.

사건을 파악한 푸르덴셜은 직원을 해고했다. 푸르덴셜은 “인종차별에 관해서는 무관용을 원칙으로 한다”며 “그런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가해 남성은 향후 소송이 진행된다면 거액을 물어내야 할 수도 있다.

단시일 내에 가해 남성이 지목되고, 경질되는 과정엔 피해자 소피아 장의 적극적인 설명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소피아 장은 한국계 등 아시아계 미국인을 중심으로 이름이 잘 알려진 유튜버이다. 패션과 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그의 구독자는 85명이 넘는다.

푸르덴셜은 이번 사건에 대해 트위터에 회사의 입장을 게재했다. 사진=트위터
푸르덴셜은 이번 사건에 대해 트위터에 회사의 입장을 게재했다. 사진=트위터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