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3일 독일 배터리 조립 업체 ATW 오토메이션을 인수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ATW는 자동차 배터리 모듈과 팩을 조립·공급하는 업체로, 캐나다를 본사에 둔 ATS의 자회사다.
이뿐만이 아니다. 머스크는 미국 네바다주에서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리튬 채굴권을 확보했다면서 채굴허가를 받은 면적이 1만 에이커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의 리튬 채굴은 진흙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한 전례가 없어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머스크가 지난달 22일 배터리 데이에서 "앞으로 7년 내 전 세계 전기차의 연간 생산량이 3000만대에 이를 것"이라며 "테슬라는 아마도 2030년 이전에 연간 생산량 2000만대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어마어마한 리튬이 필요하다는 얘기와 다름없다. 현재 세계는 연간 약 40만 톤의 리튬을 채굴하여 2백만에서 3백만 개의 전기 자동용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 머스크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숫자가 10배 이상 증가해야 한다. 이 같은 수치는 아예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는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 피드몬트리튬, 테슬라와 계약 주가 급등
상황이 이렇다보니 머스크는 리튬채굴업체에 손을 내밀지 않을 수 없다. 그 첫 번째 타깃이
호주 리튬생산기업 피드몬트리튬(Piedmont Lithium·호주거래소: PLL)이다.
테슬라는 이 회사와 고순도 리튬광석을 5년간 장기공급키로 계약을 맺었다.
2022년이나 2023년 7월부터 공급이 시작되는 이번 계약으로 피드몬트리튬 주가는 지난달 28일 시드니 거래소에서 80% 이상 폭등했다.
피드몬트리튬은 성명에서 "이번 계약은 미국내 리튬공급망 형성의 시초이며 향후 수출에 대한 협의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피드몬트리튬의 이런 언급은 리튬 수출이 테슬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전기차 업체가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앨버말, 세계 최대 업체로 리튬시장 선도
경제전문 매체 배런스는 피드몬트 외에도 미국의 앨버말(Albemarle·뉴욕증권거래소:ALB)와 소시에다드 퀴미카 이 미네라 데 칠레(Sociedad Quimica y Minera de Chile·뉴욕증권거래소 : SQM) 및 리벤트(Livent·뉴욕증권거래소 : LTHM)는 다가오는 전기차 붐의 잠재적 승자 중 하나로 꼽았다.
앨버말은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로 전기차용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리튬 소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리튬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매출의 37%가량이 리튬 부문에서 나온다.
앨버말의 지난해 매출액은 36억달러(약 4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6억7000만달러(약 7900억원) 수준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영업이익이 36%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SQM, 소금물에서 리튬 추출… 비료도 생산
SQM은 세계 제2의 리튬 공급업체로 남미를 벗어나 호주에도 진출했다. 소금물에서 리튬을 추출하는 SQM 은 농산물시장을 위한 비료도 만든다. 향후 3년 동안 18억 달러를 기준으로 연간 매출을 18% 증가시켜 주당 약 1.70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2.5달러1에 거래된 SQM 주식은 2023년 예상 수익의 약 19배에 거래되고 있다. 주식은 2020년에 약 22% 상승이 예상된다.
■리벤트, LG화학에 리튬 공급업체로 알려져
미국의 리튬 생산업체인 리벤트(Livent·뉴욕증권거래소 : LTHM)는 LG화학에 리튬을 공급하는 업체도 낯익은 곳이다.
배런스에 따르면 이들 업체 중 아르헨티나에서 주요 리튬을 추출하는 리벤트가 가장 유망해 보인다.
월스트리트는 이 회사가 2억8400만 달러를 기준으로 2020년에서 2023년 사이에 연간 평균 약 15%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주당 순이익은 2020년 6센트에서 2023년 34센트(연평균 78% 성장률)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가는 약 9달러로 2023년 수익 수치의 28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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