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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포스코 ‘해외자산 장기투자 안목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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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포스코 ‘해외자산 장기투자 안목 ‘눈에 띄네’

포스코가 지분 가진 濠광산업체 로이힐, 車 4610만대 제조 가능한 철광석 생산
포스코의 10년 내다본 정책적 판단..현지 광산 작업 원활해 철광석 출하량 증대 검토

로이힐(Roy Hill)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적치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로이힐(Roy Hill)광산에서 채굴된 철광석이 현지 야드에 적치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10여 년에 걸쳐 해외자산에 투자한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이뤘다.

1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포스코가 지분을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로이힐(Roy Hill) 홀딩스(이하 로이힐)'가 연산 6000만t에 달하는 철광석(철을 만들 수 있는 광물) 생산체제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철광석 6000만t은 중형 자동차(t당 약 1.3t) 약 46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는 로이힐이 생산한 철광석 가운데 약 25%(1500만t)를 공급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양측간 협력은 이어질 전망이다.

포스코는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10년 로이힐과 광산 개발을 위한 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로이힐 지분 12.5%를 거머쥐었다.

포스코가 로이힐과 손을 잡은 후 투자 초기 t당 130~140달러(약 14만~15만5000 원)였던 철광석 가격이 2015년 56달러(약 6만2000 원) 수준까지 급락해 한때 투자 실패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광산 개발과 운영 효율화에 전념했다.

포스코는 광산 채굴 2년만인 2016년 600만t의 철광석을 로이힐로부터 받은 데 이어 현재는 한 해 1500만t 규모의 철광석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

로이힐은 호주 서북부 필바라(Pilbara) 지역에 있는 로이힐 광산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다. 대주주는 지분 70%를 소유하고 있는 핸콕(Hancock)이며 나머지 지분은 포스코 12.5%, 마루베니상사 15%, 차이나스틸 2.5%이 갖고 있다.
대주주 핸콕이 밝힌 올해 2분기 자료에 따르면 로이힐 광산은 지난해 5400만t의 철광석을 생산해 호주 최대 단일 광산으로 부상했다. 이 곳의 철광석 매장량은 23억t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힐이 해마다 수출하는 철광석 규모는 연간 5500만t으로 세계 5위에 해당한다.

로이터는 로이힐이 올해들어 지난 9월까지 약 4100만t의 철광석을 생산했으며 내년부터 연간 출하량 약 6000만t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은 또 로이힐의 채굴 능력이 향상돼 올해 상반기 세후이익이 7억5000억 달러(약 8360억 원)를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7억 달러(약 7800억 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업 호조에 힘입어 포스코는 지난달 로이힐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받았다. 포스코가 로이힐에 투자한 지 10년 만에 받은 첫 배당금이다.

배당액은 총 4억7500만 호주 달러(약 4036억원)로 이 가운데 포스코는 보유 지분 12.5%에 해당하는 약 500억원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기업이 어려움에 처한 가운데 로이힐의 대규모 배당은 회사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