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티빙·왓챠, 올해는 오리지널 콘텐츠 나오나

공유
0

티빙·왓챠, 올해는 오리지널 콘텐츠 나오나

OTT 경쟁 올해 더 심화…자체체적 통한 경쟁력 확보 요구 커져
티빙, 1월 예능 '여고추리반' 공개…왓챠, 590억 콘텐츠 투자 유치

티빙, 왓챠 메인화면.이미지 확대보기
티빙, 왓챠 메인화면.
올해부터 OTT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오리지널 콘텐츠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미 오리지널 콘텐츠로 톡톡히 재미를 본 넷플릭스와 웨이브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와 HBO맥스, 애플TV플러스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국내 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산 OTT인 티빙과 왓챠도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채비를 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첫 번째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을 1월 중 공개한다. 그동안 tvn에서 '더 지니어스', '대탈출'을 성공으로 이끈 정종연 PD의 작품이다. 박지윤 아나운서와 개그우먼 장도연, 래퍼 비비, 연반인 재재, 아이즈원 최예나가 출연해 추리와 함께 어드벤쳐를 펼칠 예정이다.

그동안 티빙은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실시간 방송으로 가입자를 유치했으나 넷플릭스의 세력이 커진 후 OTT 경쟁이 거세지면서 오리지널·독점 콘텐츠의 필요성이 확대됐다. 티빙은 지난해 말 미개봉 외화를 대거 수입해 독점 공개했으며 올해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츠의 포문을 열 계획이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분사했지만 여전히 CJ ENM이 대주주로 있는 만큼 방송 콘텐츠를 교류하기 좋다. 실제로 tvn 소속의 정종연 PD를 섭외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한 만큼 앞으로 엠넷과 올리브tv, 온스타일, 다이아TV, OCN 등의 방송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또 OTT를 활용한 커머스 사업도 확대할 수 있다. 티빙은 현재 티빙몰을 운영하며 프로그램 관련 굿즈나 패션, 라이프, 가전, 모바일 기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CJ ENM 계열사인 CJ 오쇼핑과 협업한 새로운 커머스 방식 개발도 가능하다.

실제로 KT 시즌은 지난달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라이브’를 출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기업들 역시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티빙 역시 이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 티저포스터. 사진=티빙이미지 확대보기
티빙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 티저포스터. 사진=티빙

한편 티빙과 달리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성장한 왓챠는 기반을 협력사의 힘을 빌리지 못한 채 자력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왓챠는 현재 해외 드라마나 국내 고전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 OTT 업계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드라마를 서비스하는 왓챠 익스클루시브는 많은 매니아층을 확보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HBO맥스가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왓챠에도 큰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왓챠 익스클루시브를 통해 소개된 드라마 중 상당수가 HBO 방송사 제작인 만큼 HBO맥스가 국내 진출될 경우 해당 드라마의 서비스를 종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즈니플러스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넷플릭스와 협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때 넷플릭스에 서비스 중인 마블과 디즈니 영화들이 모두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양사가 협업해 제작하던 오리지널 드라마인 '제시카 존스'와 '데어데블', '아이언피스트' 등이 모두 제작 중단됐다.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를 확대한 것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

왓챠는 왓챠 익스클루시브 드라마인 '체르노빌'과 '이어즈&이어즈', '나의 눈부신 친구', '위아후위아' 등을 포함해 '섹스앤더시티', '소프라노스', '밴드오브브라더스', '왕좌의 게임', '뉴스룸', '웨스트월드', '트루 블러드', '안투라지' 등이 서비스를 종료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오리지널 콘텐츠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왓챠는 시리즈D 투자유치를 통한 누적 투자금액이 총 590억원을 돌파했다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왓챠는 이를 통해 올해 콘텐츠 및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하고 독점 콘텐츠를 강화해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발굴·투자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왓챠 자체제작 콘텐츠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왓챠 관계자는 "자체제작 콘텐츠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