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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자연재해에 따른 기업 재정 부담, 일본 GDP 추월...무디스, 기업 환경부담금 7.2조달러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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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자연재해에 따른 기업 재정 부담, 일본 GDP 추월...무디스, 기업 환경부담금 7.2조달러 추정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기업의 재정 리스크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잠재적 손실의 규모도 7조 달러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인한 기업의 재정 리스크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잠재적 손실의 규모도 7조 달러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자연재해에 따른 기업의 재정 리스크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잠재적 손실의 규모도 7조 달러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일본의 영어 매체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산불과 폭풍, 기타 재난과 같은 '물리적 기후 위험 노출 등 자연재해'로 기업들의 환경부담금은 18개 부문에서 총 7조 2000억 달러(781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약 5조 달러를 훌쩍 넘는 것이다.
무디스는 최근 들어 신용 등급을 평가할 때 환경 요소를 더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무디스 분석가들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극심한 기상 사건이 빈발하고 심각성이 날로 증가하면서 경제 손실, 지역 주민에 대한 위험, 환경적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 무디스는 가장 큰 위험에 처한 기업이나 국가를 파악하지 않고 다른 비즈니스 부문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론은 기후 변화가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을 약화시킬 만큼 자산에 큰 타격을 줄 경우 채권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환경 취약성에 대해 평가된 18개 산업 중 7개 업종이 ‘매우 높거나 높은 위험’이며 나머지는 ‘중간 신용 위험’ 등급이라고 무디스는 밝혔다. 가장 큰 위험에 처한 기업은 취약 지역으로 간주되는 지역에 물리적 핵심 자산이 집중돼 있다. 여기에는 석탄, 석유와 가스, 화학 물질, 광업, 해운과 규제되지 않은 유틸리티·전력 회사가 포함된다.

그 중 유틸리티와 통합 석유·가스회사들은 무디스가 추적하는 부채가 가장 많다. 무디스 분석가들은 ‘매우 높은 신용 위험‘에 직면한 이 부문이 3조 4000억 달러의 신용등급 부채를 차지해 2018년에 비해 49%, 2015년에 비해 6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환경 고려사항과 관련된 신용 위험이 약 79조 달러에 이른다고 추정한다.

그 증가 추세는 지구 온난화 가속도와 일치한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연구소의 지구 온난화 지수에 따르면 1800년 이후 가장 더운 19년 중 18년이 지난 20년 동안 기록됐으며 이는 폭염과 재앙에 가까운 사이클론 등 극단의 날씨에 따른 것이었다.

세계 빈곤 퇴치를 위한 영국 자선단체 '크리스천 에이드'의 보험금 청구 평가에 따르면, 지난 해 기후 변화로 재정상의 영향을 받은 나라 중 미국이 1위였으며 금액은 60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한다. 보험 청구의 대다수가 대서양의 허리케인 시즌에 집중됐다. 지난해에 미국을 강타한 30개의 폭풍은 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뿐 아니라 미국 전역에 최소 410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무디스는 "저탄소 경제 이행이 빠르게 진행되고 기후 변화의 악영향이 더욱 뚜렷해지면서 환경 관련 신용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환경과 기후는 세계 자본시장과의 관련성을 더욱 증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