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지난 2018년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는 ‘쥐약보다 더 나쁜 것(rat poison squared)’이라는 강한 표현까지 써가며 가상화폐의 가치를 깎아내린 적도 있다.
모틀리풀 편집위원을 맡고 있는 개인금융 전문가 로빈 하틸은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비생산적인 자산에 대한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고 비트코인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 투기 수단에 불과하며 자신의 평판을 해치는 결과만 낳을 뿐이고 잘 아는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고수해온 버핏 회장 입장에서는 가상화폐가 그렇게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버핏 회장의 시각이 모두 맞으라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아무리 비트코인의 투자 전망이 밝다해도 비트코인의 투기성이 강하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로 보이고 가상화폐에서 창출될 수 있는 가시적인 가치가 없는 점도 사실”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하틸은 “합법적인 거래수단,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이 점차 활용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범죄활동 등에 흔히 악용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버핏 회장의 비판론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옳은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틸이 제시한 근거는 사람의 생각은, 즉 투자자의 마음은 항상 바뀌기 때문이라는 것. 또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로 든 인물은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오소시에이츠의 설립자 레이 달리오.
달리오는 지난달 8일 레딧 투자자 모임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최근 10년 동안 나름의 가치를 확립했기 때문에 금과 같은 대체 자산이, 자산을 다양화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