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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지금은 인플레이션 아닌 완전고용 걱정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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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지금은 인플레이션 아닌 완전고용 걱정할 때"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시장의 금리인상 우려를 일축했다. 지금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아닌 고용을 걱정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배포, 곳곳에서 나타나는 경기회복 조짐, 유가 급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추진 등이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을 부를 것으로 시장 일부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완전고용에 집중할 때


그러나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이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로이터,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 따른 고용 한파를 녹이기 위해 세계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경기부양책과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완전고용을 다시 달성하기 위해 '사회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인들, 특히 무엇보다 팬데믹 기간 일자리에서 쫓겨난 여성·유색인종 등 소수계, 저임금 노동자들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파월은 "일자리를 잃었거나 앞으로 잃을 가능성이 높은 이들의 규모를 감안할 때 최대 규모의 고용을 달성하고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부양기조의 통화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차원의 대응이 긴요하다면서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부문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갈 길 먼 완전고용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000억 달러 경기부양을 포함해 지금까지 5조 달러가 넘는 돈을 경제에 쏟아부었지만 여전히 고용회복은 더디다.

전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시장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갈 길이 멀다.

노동수요를 나타내는 구인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657만2000명에서 665만명으로 7만4000명 늘었다.

덕분에 구인률은 지난해 11월 4.4%에서 12월 4.5%로 높아졌다.

반면 감원은 24만3000명 줄어 지난해 말 181만명으로 감소했다. 감원률은 지난해 11월 1.4%에서 12월 1.3%로 떨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완전 고용으로 가려면 멀었다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경제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 리디아 부수르는 "최근 고용동향 보고서는 노동시장의 단기 전망이 여전히 코로나19 3차 확산 속에 하방으로 기울어 있음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이코노미스트들 대부분은 미 노동시장이 2023년까지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내 실업자 수는 팬데믹 이전에 비해 900만명 정도 더 많다.

힘 받는 1조9000억 바이든 부양안


파월의 이날 발언은 최근 재닛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과 함께 의회에 바이든 대통령의 1조9000억 달러 경기부양안을 통과시키라는 압박이 될 전망이다.

LPL파이낸셜의 선임 시장 전략가 라이언 디트릭은 "연준은 사실상 의회와 민간 부문에 더딘 고용 회복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초만 해도 소규모 경기부양안을 내놓은 공화당 중도파와 협상할 것처럼 보였던 바이든은 대규모 부양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대규모 부양안을 밀어붙이고, 안되면 의회에서 민주당 단독처리에 나서겠다는 뜻을 다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나온 지지를 바탕으로 9일에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재계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모아 부양안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준 의장으로 뽑은 파월의 이날 발언도 바이든의 대규모 경기부양 추진에 힘이 되고 있다.

파월은 "지금 현재 우리가 (팬데믹 이전 수준의 완전고용) 노동시장에 접근하려면 먼 길을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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