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재무장관은 20개국 및 지역(G20) 재무장관 앞으로 보낸 화상회의 메시지를 통해 “저소득국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적인 행동이 없다면 세계경제에 위험하고 항구적인 격차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면서 “SDR을 새롭게 할당하는 것으로 저소득국의 유동성을 강화하고 공중위생과 경제회복을 위한 노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여파와 글로벌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중 하나로 IMF의 SDR 발행 필요성이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SDR 발행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에 특히 취약한 개발도상국 등을 돕자는 것이 핵심이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미 풀 수 있는 만큼의 유동성을 풀었고 이제 IMF가 나서야 할 때라는 것.
최근 주빌리USA네트워크, 옥스팜 등 20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IMF와 주요 20개국(G20) 관료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3조달러 가량의 SDR을 발행해 새로 분배하자고 주장했다. 이는 필요한 국가의 외환보유액을 늘릴 것이고 이에 따라 부채 부담이 더 심각해지고 있는 개도국들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빌리USA네트워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도 3조달러 SDR 발행과 배분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IMF의 역할 강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최근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SDR 발행과 배분은 부채 부담을 늘리지 않으면서 각국에 유동성을 늘려줄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 이것이 코로나 극복을 위한 각국의 자선 능력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SDR은 매우 제한적인 역할을 해 왔다. 지금까지 SDR은 총 네 번 사용됐고 가장 최근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였다. 당시 IMF는 2500억달러 규모의 SDR을 발행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