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 5곳(신한·KB국민·삼성·하나·우리카드)의 지난해 카드론 이용액 규모는 29조4155억 원으로 전년보다 12.7%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하나카드가 4조6080억 원으로 전년보다 25.2% 증가했고, 삼성카드 14.6%, 우리카드 14.4%, 신한카드 9% 순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도 9.53%에서 12.66%로 증가했으며 신한카드는 2.94%포인트 오른 9.81%, 삼성카드는 1.27%포인트 14.13%를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29.16%로 고신용자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롯데카드 13.17%, 하나카드 5.44%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한 것과 더불어 고소득자와 고신용자들에 대한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보통 카드론은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쉽고 빠르게 돈을 빌릴 수 있지만 평균금리가 10%대로 높아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통한다.
또 카드사들의 우량고객 대상 마케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마이너스카드’을 잇따라 선보였다.
우리카드는 신용카드 보유 고객 중 신용도가 우수한 회원을 대상으로 약정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우카 마이너스론’을 판매 중이다. 이용 한도는 최고 5000만 원, 금리는 연 4.0%~10.0% 범위 내에서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정해진다.
신한카드도 우량고객을 대상으로 ‘마이너스론’을 판매하고 있다. 이용 한도는 300만~5000만 원, 금리는 연 8.7~21.9% 수준이다. 개인의 카드이용, 신용상태, 타 금융기관 대출금액 등에 따라 한도와 금리가 설정된다.
반면 저신용자 대상 평균 카드론 금리는 오르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7~8등급 카드론 금리는 하나카드 16.92%, 우리카드 18.62%, 삼성카드 19.21%, 신한카드 19.48%, 현대카드 20.29%, 롯데카드 20.45%, KB국민카드 20.55% 순으로 10%대 후반에서 20% 초반으로 높은 수준이다.
9~10등급의 경우 아예 카드론을 취급하지 않는 카드사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9~10등급 대상 카드론을 판매하지 않는 카드사는 3곳이었으나 11월에는 4곳, 12월에는 5곳으로 늘어나면서 현재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단 2개사만 9~10등급 대상 카드론을 취급하고 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