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비트코인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호주의 한 컴퓨터 과학자가 자신이 소유하고 있다고 말하는 약 40억 파운드(57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확보하기 위해 16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을 상대로 런던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는 피고인 1명이 자신을 ‘사기군“라고 이름 붙인 사건에서 개발자들에게 개인 열쇠가 없는 두 개의 디지털 주소에 저장된 약 11만1000개의 비트코인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3주 만에 열린 두 번째 런던 소송에서 라이트는 2020년 2월 가정용 컴퓨터 네트워크가 해킹당했을 때 암호화된 키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했으며 경찰은 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
세이셸에 본사를 둔 튤립 무역회사(Tulip Trading firm)를 통해 이 사건을 제기하고 있는 라이트는 자신이 지난 2016년 디지털 자산 뒤에 있는 기술을 최초로 개괄한 비트코인 백서를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필명으로 작성했다는 주장 이후 논란이 되는 인물이라고 인정했다.
그 주장은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폐증 환자이며 아내와 세 자녀 중 두 아이와 함께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이 호주인은 최근 소송에서 개발업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자산의 정당한 소유자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기 위해 그들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트를 변호하는 법무법인 온티어(Ontier)의 폴 퍼거슨은 “우리의 고객은 기존 법률 내에서 운영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만들었으며, 정당한 소유권이 입증될 수 있는 분실이나 도난 시 개발자는 복구를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대륙과 미국, 뉴질랜드, 호주, 일본 등 4개 네트워크 개발자들을 상대로 한 소송이 진행 중인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이 소송은 유럽, 미국, 호주, 일본의 주소에서 비트코인 사토시비전(BSV), 비트코인 코어(BC), 비트코인 캐시 ABC(Bitcoin Cash ABC) 등 4개 네트워크 개발자들을 상대로 진행되고 있다.
피고인 중 한 명으로 석방된 피터 토드(Peter Todd)는 자신과 다른 이들이 일상적인 네트워크 개발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라이트가 소유권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비트코인이 ’임의 압류‘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을 통해 “이 사건이 보여주듯이, 만약 우리가 법원 명령에 의해 압수되고 재배정되는 것을 허락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과정의 남용으로 당신의 동전을 도난당할 위험에 처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피고들은 즉시 석방되지 않았다.
4월에 6만 5000달러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은 12일 오후(현지시각) 56,749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