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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씨티‧UBS 등 글로벌은행들, 홍콩 보안법 통과에도 채용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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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씨티‧UBS 등 글로벌은행들, 홍콩 보안법 통과에도 채용 늘려

글로벌 은행과 금융 서비스 업체들은 홍콩이 중국의 금융 관문이라는 독특한 위치를 높이 평가해 불안정한 정치상황에서도 고용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은행과 금융 서비스 업체들은 홍콩이 중국의 금융 관문이라는 독특한 위치를 높이 평가해 불안정한 정치상황에서도 고용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글로벌 은행과 금융 서비스 업체들은 홍콩이 중국의 금융 관문이라는 독특한 위치를 높이 평가해 불안정한 정치상황에서도 고용을 강화하고 있다.

4일(현시시간) 로이터통신은 골드만삭스 그룹을 포함해 씨티그룹, 스위스 금융 그룹 UBS Group AG 등이 올해 수백 명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씨티그룹은 채용 인원을 지난해 보다 두 배로 늘린 1500명을 선발한다.

홍콩의 시장 규제 기관인 증권선물위원회는 자산 관리, 증권 및 기타 금융 활동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발급하는 라이선스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많은 금융회사들은 지난해 중국 통치에 반대하는 시위와 홍콩보안법 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채용을 늦추었다.

지난 2020년 7월 1일부터 시행된 국가보안법은 홍콩 내 반(反)정부 활동을 처벌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보안법으로 중국이 2047년까지 홍콩에 보장해온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이 무너지면서 홍콩이 중국 체제에 급속히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외국인 금융 관련 종사자들과 홍콩 주민들은 이에 반발해 홍콩을 떠나고 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은행에 중국 정부의 국가보안법에 따라 체포된 운동가들과 정치인들의 계좌 정보를 넘겨줄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올해 들어 일부 주요 기업들의 채용 계획 증가는 정치적 위험을 감수할 용의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재 홍콩 금융 사업은 번창하고 있다. 홍콩과 상하이, 선전 거래소를 연결하는 주식 연결 방식을 통한 흐름은 2021년 1분기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 데이터 레피니티브(Refinitive)에 따르면 대부분 중국 본토에서 온 기업들이 올해 5월까지 홍콩 상장을 통해 지난 4년간 같은 기간보다 더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중화권 인수합병(M&A)은 2018년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앤서니 파소(Anthony Fasso)는 홍콩이 새로운 현실에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소는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중심지 한 곳이다. 우리는 여전히 홍콩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제도시로 남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UBS는 신규 정규직으로 구성된 200명을 3월까지 고용했다. 이는 UBS가 10년 만에 가장 많은 대학졸업생을 선발한 것이다.

HSBC는 올해 홍콩에 400명 직원 채용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향후 5년간 50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도이체방크의 홍콩 지사 최고경영자(CEO)인 Lok Yim도 수년 만에 직원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