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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옵션 거래자 연말 비트코인 가격 20만 달러에 베팅…고액 콜옵션 계약 증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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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옵션 거래자 연말 비트코인 가격 20만 달러에 베팅…고액 콜옵션 계약 증가 이유

일부 옵션 거래자들이 콜옵션 계약을 근거로 비트코인이 연말께 20만 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는 내기를 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일부 옵션 거래자들이 콜옵션 계약을 근거로 비트코인이 연말께 20만 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는 내기를 하고 있다.

미국의 한 베팅업체가 비트코인이 올 연말께 1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확률이 57.9%에 달한다고 예측한 가운데 일부 비트코인 옵션 거래자들은 지난달 35% 하락에 이어 암호 화폐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연말까지 6만 달러 가격 랠리를 전망하는 등 엉뚱한 내기를 하고 있다.

암호 화폐 시장 데이터 분석 플랫폼 라에비타스(Laevitas)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배적인 암호 화폐 옵션 거래소 데리빗(Deribit)은 총 425건의 비트코인 콜옵션 계약을 체결했으며, 행사가격(Strike price)은 20만 달러, 만료일은 12월 31일이었다. 그 행사가격은 현재 수준의 대략 5배에 이른다.

콜옵션은 구매자에게 특정일 또는 특정일 이전에 미리 결정된 가격으로 기초자산을 매입할 권리를 부여하지만, 의무는 부여하지 않는 파생상품계약이다. 이론적으로 12월 31일에 만료되는 20만 달러의 행사가격으로 콜을 사는 것은 암호 화폐가 그 수준 이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이라는 내기를 한 것과 다름없다.

코인데스크(CoinDesk)가 과거에 다루었던 유사한 내기보다 거래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 같은 사실은 몇 가지 이유로 여전히 흥미롭다. 우선 20만 달러의 콜옵션은 유효기간이 6개월 남은 장기 내기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옵션 가격이 너무 높아(현물 시장 가격을 훨씬 웃도는 가격), 그것들은 현재 데리빗에서 건당 0.018 BTC(6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옵션이 ‘복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만든다. 만약 시장이 12월 31일까지 상승하지 않는다면, 구매자들은 단지 한 로트당 698달러를 잃을 것이다. 그러나 강세 분위기가 다시 시장에 나타난다면, 그 선택권은 이론적으로 상당한 가치를 얻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저위험 도박’은 보통 상승 랠리 중에 관찰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강력한 상승 궤도에 올라 5만 달러 이상의 고가로 거래되던 3월에 거래자들은 8만 달러 콜옵션에 몰려들었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6만5000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가격이 폭락하면서 현재는 4만 달러 이하에서 정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 보도시각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약 3만7500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다.

최근 암호 화폐 시장은 파멸과 암울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데리빗에 나와 있는 모든 옵션 중에서 10만 달러짜리 통화가 가장 인기 있으며, 만기에는 9000달러의 이자가 붙는다. 또 차트는 30만 달러와 40만 달러의 통화에 대한 적지만 관심이 증가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광범위하게 말해서 옵션 시장은 약세적 편향성을 갖고 있어 더 깊은 하락에 대한 지속적인 두려움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1개월, 3개월, 6개월 풋-콜 옵션이 플러스 값을 반환하고 있어 풋(약세 베팅)이 통화보다 더 높은 가격(수요)을 끌어모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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