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목재가격 폭락...주택 건축 숨통 트이나

공유
5

美 목재가격 폭락...주택 건축 숨통 트이나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목재가격이 폭락했다. 건축업자들도 목재 공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목재가격이 폭락했다. 건축업자들도 목재 공급에 숨통이 트이면서 한시름 놓게 됐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치솟기만 하던 미국의 목재 가격이 폭락했다. 주택 건축 핵심 자재인 목재 가격 급등세로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미 건축업자들의 자신감이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주택 건축시장에서도 지표가 엇갈렸다.

건축업자 경기전망지수 10개월만에 최저


전미 주택건축협회(NAHB)와 웰스파고가 공동으로 집계하는 건축업자 심리지수가 이달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83에서 6월 81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달 지수가 5월과 변동이 없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치솟는 건축 자재 가격으로 인해 신축주택 수요가 계속해서 줄어들어 건축업자들의 경기전망을 비관으로 몰고가고 있다.

건축업자들은 일부 건축자재 값 상승과 더불어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신축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 잠재적 주택 구입자 가운데 일부가 시장에서 떨어져 나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축 주택 가격은 완공된 주택을 사는 경우가 아니면 지금처럼 자재값이 오르는 때에는 집을 짓는 동안에도 게속해서 상승한다.

다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서는 건축업자들의 자신감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NAHB 회장 처크 포크는 "비용 상승과 목재를 비롯한 건축 자재 품귀 현상으로 6월 건축업자들의 자신감이 후퇴했다"면서 "높은 비용으로 인해 일부 신축 주택 가격이 잠재적 주택 구입자들의 예산을 벗어나면서 주택 건축 붐이 일부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업자 심리지수는 3개 세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현재 매출 여건 지수, 매출 전망지수가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잠재 고객 방문 전망 지수는 5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목재 가격 폭락


그러나 주택시장 고공행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던 목재 가격이 폭락해 건축업자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WSJ에 따르면 6월 인도분 목재 가격은 1000피트당 1009.90 달러로 지난달 초 기록한 사상최고치 1711.20 달러에 비해 41% 폭락했다.

지난 16 거래일 가운데 14일 동안 선물 가격이 하락세를 탔다.

현물 가격 역시 폭락하고 있다.

가격정보 제공업체 랜덤 렝스는 11일 현물 목재 가격을 추적하는 자사의 프레이밍복합지수가 주간 단위로 122 달러 급락한 1324 달러를 기록했다면서 사상 최대 주간 낙폭이라고 밝혔다. 5월 첫째주 124 달러 급등한지 불과 6주만에 폭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택시장 상승세 재시동 켜나


이코노미스트들과 투자자들은 치솟는 목재 가격이 미국의 주택시장 붐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을 우려해왔다.

주택의 뼈대가 되는 목재 가격이 뛰면서 건축업자들은 신축 주택 가격을 올렸고, 재료비 산정이 끝나지 않은 주택들은 완공 뒤에도 시장에 매물로 내놓지 않았다. 가격을 정한 뒤 자재비가 더 뛴 것으로 나타나면 큰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목재가격은 지금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논쟁에서도 한 자리를 차지해왔다. 지금의 물가 오름세가 공급망 병목 현상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지,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 있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세일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목재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지금의 물가 오름세 역시 거품이 꺼지고 나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일시적 상승세' 주장이 힘을 얻게 됐다.

다만 아직은 가격이 급락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예년 이맘때 가격에 비해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어서 가격이 언제까지 떨어질지가 관건이다.

목재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안정되면 주택시장에서 떨어져 나갔던 소비자들이 다시 복귀하면서 시장 상승 모멘텀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편 목재 가격이 상승세를 뒤로하고 폭락하면서 그동안 앞다퉈 사재기에 나섰던 투기꾼들이 이제는 목재 판매자로 변신했다고 WSJ은 꼬집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