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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주, 부활 날갯짓 하나...이번주 실적발표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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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항공주, 부활 날갯짓 하나...이번주 실적발표에 초점

유나이티드항공기와 격납고 모습. 사진=뉴시스 자료사진이미지 확대보기
유나이티드항공기와 격납고 모습. 사진=뉴시스 자료사진
미국 항공사들이 이번주 실적 발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퍼펙트스톰'에서 벗어나 부활 날갯짓을 하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 속에 미국 경제 재개가 본격화하고 있고, 이에따라 미 국내 항공선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까지 연출되고 있음이 최근 확인되고 있는데다 미 항공사들의 알짜배기 노선인 미-유럽 노선도 백신여권을 토대로 다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형 항공사들의 실적에 핵심역할을 하는 국제 항공노선 재개는 여전히 불투명해 당분간 항공주가 큰 폭으로 뛰는 일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코웬의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 힐렌 베커는 12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미 항공사들이 국내 여행산업에 불어닥친 퍼펙트스톰을 헤치고 이제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여정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베커는 지금은 지난해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국내 레저 여행은 매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항공사들은 14일 델타항공을 시작으로 줄줄이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델타 실적 발표 1주일 뒤인 20일에는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이, 그 이틀 뒤인 22일에는 세계 최대 저가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 항공 실적이 공개된다.

베커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항공사들의 매출이 예상보다 더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항공유 가격 상승세 여파로 인해 항공사들의 주당순익(EPS)은 기대를 밑돌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순익으로만 보면 항공산업의 2분기 실적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항공산업 흐름은 확실한 회복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이 베커의 분석이다.

그는 미 교통안전청(TSA)의 공항검색대 통과 집계를 인용해 현재 미 전역의 공항에서 하루 약 200만명이 항공기 탑승을 위해 검색대를 통과하고 있다면서 레저 여행 수요는 팬데믹 충격에서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회복 발목을 잡는 것은 출장 수요다. 베커는 출장 여객 수요가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여전히 65~70%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여행 수요 역시 오는 9월 6일 미 노동절 이후에는 회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낙관했다.

베커는 "직장인들이 다시 회사로 복귀하면 고객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줌 화상회의가 아니고서 누군가를 본 지도 꽤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이같은 줌 화상회의에 사람들이 지치는 시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웬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올해 말에는 출장 여객 수요가 늘어 2019년 대비 감소폭을 45~50%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제는 대형 항공사들의 주 수입원인 국네 노선 회복이다.

백신 접종률에서 서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베커는 국제노선이 여전히 대형 항공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탑승전 코로나19 음성 검사결과가 필수적이어서 미국에서 인기 있는 국제노선 수요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여전히 75% 가까이 급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희망의 빛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럽연합(EU)이 최근 미국과 항공노선 운항재개를 승인했다. 비록 네덜란드, 프랑스 등 일부 회원국들은 여전히 도착 뒤 일정기간 방역시설에서 격리토록 하는 조처를 시행하고 있지만 이전 같은 국경봉쇄는 사라졌다.

유럽노선 재개 기대감으로 델타는 지난주 미국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그리스 아테네,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을 연결하는 노선 편수를 하루 수편씩 추가했다.

미 주요 항공사들이 미 정부에 유럽 노선 개방 압력을 넣고 있어 격리를 유지하는 유럽 각국의 입장은 점점 난처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노선을 뚫는다 해도 마진이 높은 아시아 노선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어서 국제 노선이 완전히 재개되기 전까지는 항공사들 주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코웬은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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