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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상승에 인플레 급등...천연가스, 이미 유가 2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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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가격 상승에 인플레 급등...천연가스, 이미 유가 2배 수준

가스버너 모습. 사진=로이터
가스버너 모습. 사진=로이터
전세계 물가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의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30년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에너지 위기를 겪는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물가상승률은 13년만에 가장 가팔랐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공급망 차질, 항만 적체 등 물류차질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등 중앙은행이 평가하고 있지만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비관론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물가 상승 흐름이 가파르다.

미, PCE 물가상승률 1991년 이후 최고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지도부가 물가상승은 일시적이며 내년부터는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이같은 전망이 무색하게 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상무부가 공개한 8월 PCE 물가지수는 명목지수, 근원지수 모두 30년만에 최고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준이 물가 흐름 기준으로 삼는 PCE 물가지수 가운데 근원지수는 전월비로는 0.3%, 전년동월비로는 3.6% 상승했다. 근원지수는 명목지수 항목 가운데 월별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 에너지 등이 빠진 지수다.

시장 예상치를 각각 0.1%포인트씩 웃돌았다.

이는 1991년 5월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PCE 명목지수도 30년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4.3%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이 24.9%, 식료품 가격이 2.8% 뛰었다.

재화 가격 상승률은 5.5%,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3.6%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도 예상과 달리 계속해서 치솟는 물가 흐름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기는 하다. 지난달 28일 상원 은행위원회, 30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당혹스럽다"고 밝힌 바 있다.

유로존 물가도 13년만에 최고


유로존 물가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9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인 전년동월비 3.4% 상승률을 기록했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9월 3.6%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다.

유로존 물가를 끌어올리는 최대 주범은 에너지 가격이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기준물인 네덜란드 TTF의 근월물 천연가스 가격은 올들어 상승폭이 400%에 육박한다.

가상 거래소인 TTF에서 1일 천연가스 근월물 가격은 메와트시 당 100 유로를 찍었다. 장중 사상최고가다.

이는 국제유가로 치면 배럴당 약 190 달러 수준으로 유가가 뛴 충격과 맞먹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보다 천연가스 가격이 2배 넘게 비싼 수준이 됐다는 것을 뜻한다.

치솟는 에너지 가격


유로존 에너지 위기와 더불어 중국도 전력난을 겪으면서 최근 전세계 물가 상승의 주범 가운데 하나인 천연가스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동북아시아 천연가스 기준물인 일본한국마커(JKM) 액화쳔연가스(LNG) 현물 가격은 사상최고치를 뚫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에 따르면 JKM 현물 가격은 100만BTU 당 34.47 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국제유가로 환산하면 배럴당 약 190 달러 수준에 이르는 가격이다.

국제유가 전망도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국제유가가 올 겨울 2014년 이후 7년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ofA는 국제유가의 2배 수준으로 가격이 높아진 천연가스처럼 경유 수요 역시 급증해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유 가격은 배럴당 120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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