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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르헨티나 리튬 상용화 박차에 물 부족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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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르헨티나 리튬 상용화 박차에 물 부족 위기

리튬 추출 과정에서 물 부족·환경오염 우려

아르헨티나 까타마르까 리튬 염전. 리튬 추출 과정에서 물 부족과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아르헨티나 까타마르까 리튬 염전. 리튬 추출 과정에서 물 부족과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리튬 경쟁은 아르헨티나 북부에서 물 부족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까타마르까(Catamarca) 염전은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광산이 수원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인근 지역 사회에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극복 위해 리튬 개발에 우호적


아르헨티나 정부는 글로벌 리튬이 자국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금속에 대한 채굴은 휴대폰과 컴퓨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에 대한 수요 급증에다 전기차 출현이 리튬 러시를 가속화했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국가 및 지방 정부 모두 리튬 개발을 중요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

2021년 4월 산업 정책을 감독하는 아르헨티나의 생산 개발 장관인 마티아스 쿨파스(Matías Kulfas)는 후후이(Jujuy), 까타마르까와 함께 리튬에 관한 국가 위원회를 발표하면서 개발에 관심을 보였다. 라울 잘릴(Raúl Jalil) 주지사는 당시 "까타마르까는 채굴 중"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이 탐사 또는 탐사 초기 단계에 있는 15개의 리튬 프로젝트가 있었다.

증설을 계획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최초의 리튬 생산업체인 미국의 리벤트(Livent)와 호주 갤럭시 리소스(Australian Galaxy Resources)와 같은 든든한 기업들이 있다.

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포스코(Posco)는 연간 2만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처리 공장에 8억3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북부의 리튬 채굴을 연구하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대학의 지질학자이자 연구 그룹의 일원인 마르셀로 스티코(Marcelo Sticco)는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에너지 전환과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는 데 찬성하지만 국부적으로 물과 관련하여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지적한다.

아르헨티나 북서부의 카타마르카 주민들의 우려와 반대


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리튬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작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 개발에 대한 영향력을 사실상 광산회사 리엑스(Liex)가 지배하고 개발을 강행해왔다. 이 광산 회사는 캐나다의 네오 리튬(Neo Lithium)이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에 중국의 자금광업(Zijin Mining Group)이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스 케브라다스(Tres Quebradas) 프로젝트는 아르헨티나 최대 리튬 생산지역 까타마르까 지방에서 새로 발견된 리튬 단지다. 이 지역은 국제적으로 보호되는 습지로서 천상의 풍경을 자랑하며 해발 4200m에 위치한다.

이 프로젝트는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와 접하고 세계 최대의 염수 리튬 광산 및 프로젝트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유명한 리튬 삼각지대에 위치한 독특한 고급 리튬 염수 저장소인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 10월에 까타마르까 광업 및 환경 당국으로부터 환경 보고서 및 작업 프로그램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야 하는 시급한 전 세계적인 요구에 의해 촉진된 아르헨티나의 리튬 탐사 물결의 일부다. 국회의원과 주민들은 업계가 가져올 수 있는 경제적 이점을 활용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가 만나는 교차로에서 '리튬 삼각형'을 이루는 지역 사회는 점점 더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토착민, 농부, 활동가 및 과학자들은 법적 도전을 시작하고 조사를 수행하고 도로를 봉쇄하고 리튬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였다.

지역 주민들은 법이 있지만 존중되지 않고 있다고 분노한다. 아르헨티나 광산회사 리엑스가 주도하는 리튬 프로젝트에 반대하기 위해 결성된 조직 아삼블레아 피암발라 데스피에르타(Asamblea Fiambalá Despierta)가 움직이고 있다. 주민들의 우려 사항은 지역 수원 및 토지에 대한 영향 때문이다.

리엑스는 스스로를 다른 종류의 광산 회사라고 자처하며 5년간의 탐사와 평가 끝에 생산 시작을 위한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커뮤니티 문제


라틴 아메리카의 지역 사회는 이전에 번영에 대한 약속을 들었다. 하지만 환경 파괴를 남긴 대규모 구리 및 금 채굴 프로젝트는 신뢰를 훼손했다.

지난 달 아르헨티나 남부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자 추부트(Chubut) 주지사는 의회가 광업을 허용하도록 승인한 법안을 부결시켰다. 아르헨티나에서 리튬은 기업이 토지를 소유하지 않고 탐사 및 채굴만 할 수 있다. 정부는 세금을 징수한다.

많은 경우 광업 회사는 지지자들에게 사회적 책임으로, 반대자들에게 마음을 얻기 위한 책략으로 간주되는 지역 사회 지출 및 인프라 개선을 지원한다.

하지만 문제는 물 부족에 있다. 리튬 광산을 채굴하는 과정에 혼합된 광물질에서 리튬을 분리하려면 엄청난 물이 소요되는데 물은 제한되어 있다. 누군가 많이 사용하면 다른 쪽은 사용할 물이 줄어든다.

까타마르까 리튬 광산 주변인 피암발라(Fiambalá)에서 와인농장을 하는 카를로스 아리즈(Carlos Arizu)는 연간 약 20만병을 생산하는 데 포도나무에 물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살라르 데 옴브레 뮤에르토에 있는 트라피체 초원. 리벤트가 댐 설치 후 땅이 말랐다.이미지 확대보기
살라르 데 옴브레 뮤에르토에 있는 트라피체 초원. 리벤트가 댐 설치 후 땅이 말랐다.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로 포도 농장들은 산악 빙하에서 자연수를 얻곤 했지만 몇 년 전부터 물이 부족해 지하 우물을 파서 물을 공급한고 있다. 이는 비용 지불을 의미하며, 아르헨티나의 만성적 인플레이션으로 물 가격이 비약적으로 뛰어 포도 농장들이 파산 위기에 몰리고 있다.

비영리단체 BePe(Bienaventuradores de Pobres)가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물에 대한 잠재적 영향(리튬 처리의 일부)이 주요 우려사항으로 확인되었으며, 잠재적인 물 오염 또는 리튬 이온 처리 능력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리튬 개발로 환경과 생태계 손상 가능성에 대한 무수한 불확실성에 직면해 피해 규모를 안정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연구가 가능할 때까지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광산회사 리엑스는 지역 개발과 일자리를 제공한다고 말하지만 환경오염과 물 부족 문제에 대해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하는 데 실패했다. 이 회사는 새로운 기법으로 리튬을 추출하기 때문에 물 사용량이 결코 우려에 비해 많지 않다는 입장이다. 다른 프로젝트의 50% 미만인 점을 강조한다. 펌프를 사용하여 리튬 및 기타 미네랄이 풍부한 염수를 빨아들여 수영장에 부어 리튬 농도가 3~4%에 도달할 때까지 증발시키는 화학 공정을 사용한다.

리엑스는 리튬을 추출하기 위해 염전에서 끌어들이는 염수가 마을의 상수도와 연결되지 않은 분지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환경 및 천연 자원 재단(Fundación Ambiente y Recursos Naturales)의 피아 마르체지아니(Pia Marchegiani)는 이 진술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해서 상수도가 아닌 분지에서 물을 사용한다고 해도 결국 그 바닷물이 담수를 밀어내거나 부딪치거나 침범하면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같은 대수층에서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것은 물 부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덜 논의된 또 다른 위험은 환경오염이다. 지하의 염분이 많은 염수에서 리튬을 침전시키기 위해 증발을 사용할 경우에 담수와 염수를 가르는 벽이 없다. 담수의 경계와 염도가 매우 높은 물이 혼합된 곳이 있다. 따라서 리튬을 추출하게 되면 모든 물이 이동하게 된다. 이 때 담수에 오염이 발생한다.

또한 원래 지하에 있던 많은 양의 금속(카드뮴, 납, 망간 및 구리 같은 요소)을 남기고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표층 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 아르헨티나의 리튬 채굴 규칙은 석유 산업이 유사한 독성 폐기물을 적절하게 처리하도록 요구하지만 리튬 채굴에는 그러한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리튬의 물 문제


리엑스는 1톤의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데 14입방미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연간 2만 톤의 리튬을 생산하는데 하루에 70만 리터 이상의 물을 소비한다. 약 500㎞ 떨어진 해발 3500m의 리튬이 채굴되고 있는 소금평원인 살라르 델 옴브레 무에르토(Salar del Hombre Muerto)에서는 미국 화학 회사인 리벤트(Livent)가 20년 이상 운영해온 페닉스(Fenix) ​​리튬 광산이 있다. 6억4000만 달러 규모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카타마르카의 북쪽 끝이다. 최소 5개 프로젝트가 바로 인근에서 탐사 또는 추출 중이다.

이 곳에서는 리튬 추출을 위해 필요한 물을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수원인 루스 파토스(Los Patos) 강의 대수층에서 물을 사용하려고 한다.

리벤트는 루스 파토스 강에서 시간당 65만 리터의 물을 요청했으며 다른 4개 회사 역시 같은 강에서 거대한 양의 물에 대해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들은 지역 수원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수원을 고갈시켰을 뿐만 아니라 값비싼 독성 폐기물 정화도 우려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리튬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지역주민들의 물 부족과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상충하고 있다. 향후 리튬 추출은 새로운 기술로 물 사용을 대폭 줄이고 환경오염을 축소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또한 정부와 기업이 해당 지역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와 관련 자료 공유로 불신과 반발을 해소해야만 글로벌 리튬 수급을 차질 없이 제공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