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오피스텔이 아파트 경쟁률을 처음으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19.5대 1로, 아파트 15.9대 1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그런데 불과 1년 전만 해도 오피스텔 청약은 바닥권을 면치 못했다. 작년 1월 전국적으로 1223실 모집에 겨우 26건만 접수돼 경쟁률이 1:1도 안 됐다.
이처럼 청약시장에서 아파트와 비교해 이른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오피스텔의 위상이 최근에 완전히 달라졌다.
아파트는 가격이 급등하고 새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도 구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아파트보다 청약·대출·세금 규제 문턱이 낮은 오피스텔에 청약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 청약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으며 100% 추첨에 거주지 제한 요건도 없다.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 장점에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런 장점을 가진 오피스텔 중에서도 중형 이상의 면적을 갖춘 '주거형 오피스텔(아파텔)'이 인기를 견인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주택 가격이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규제 문턱이 낮으면서도 아파트와 구조·면적이 비슷한 주거형 오피스텔이 대체 상품으로 부각됐다"며 "청약 가점이 낮은 20·30대와 다주택자도 가능한 이점에 따라 오피스텔에 대한 주거수요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매 시장에서 아파트는 사실상 ‘거래절벽’ 양상”이라면서 “하지만 오피스텔은 지난해 전국에서 6만385건이 거래되는 등 1년 새 23.8% 증가하는 등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매매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돼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주택 시장 하락 분위기가 심각한 만큼 오피스텔 청약·매매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피스텔 시장은 지난해 '묻지 마 청약'이나 투기로 인해 피해자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오피스텔은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기에 아파트보다 질이 떨어지고 부실시공의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