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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전용 49㎡ 아파트 시세는 정말 2~3억원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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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전용 49㎡ 아파트 시세는 정말 2~3억원대인가

이재명 TV토론에 주목…부동산 업계 "4~5억원에 최대 9억원 호가"
"3억원 넘지않는 일부 사례 있지만 이를 일반화하기엔 무리" 지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사거리에서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TV 토론에서 경기도 김포의 20평형대(전용면적 49㎡) 아파트 시세를 언급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가 '위기에 강한 경제 대통령'을 지향하며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는 만큼, 김포 반발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열린 2차 TV토론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공약에 관해 설명하던 중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적에 반박했다.

심 후보가 LTV를 90%까지 올릴 경우 대출 원리금이 많아 고소득자만을 위한 정책이라고 지적하자 이 후보는 “조성원가·건축 원가가 시세 절반 정도에 불과해 그것을 분양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모는 20평 정도면 한 2∼3억원대”라고 답했다.

심 후보는 “어느 지역에 20평 2∼3억원짜리가 있느냐”며 짚었고 이 후보는 “김포 이런 데는 가능하다”고 했다.

이에 김포지역 시민단체와 지역 커뮤니티 등은 “김포 지역의 시세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한 발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기준 김포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738만원이다. 이는 24평형대(공급 81㎡‧전용 59㎡)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4억2000만원 수준이다.

김포 대장주로 꼽히는 김포한강메트로자이1단지(2020년 8월 입주) 전용 59㎡는 2020년 10월 6억4423만원에 실거래됐고 현재 호가는 9억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이 후보 발언과는 격차가 있다.

물론 2억원 안팎 아파트가 아예 없지는 않다. 통진읍 마송현대1차(1997년 11월 입주) 전용 59㎡는 지난 1월 1억8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대방건설이 지난해 3월 공급한 김포 통진읍 ‘김포마송택이지지구디에트르’ 전용 59㎡ 분양가도 2억5000만~2억9000만원선이었다.

김포 구래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전용 59㎡ 정도 아파트를 사려면 4억3000만~5억원은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일부 사례이기에 김포 지역을 대변해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시각이다.

김포검단시민연대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내고 “50만 김포에 사람들은 이제 그만 이재명님을 놓아드리려 한다”며 “이 후보는 김포인들에게 일산대교 무료화를 하겠다고 공언해 놓고 지키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김포 집값을 2억으로 만들겠구나” “김포를 무시한 처사다” “서민들 삶을 알고나 있는 건가” “김포는 곧 기본주택으로 임대신도시가 될 듯하다”라는 등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김재현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김포를 가보기나 했는지 묻고 싶다"며 "김포는 부족한 교통 인프라로 김포 시민들은 출퇴근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민주당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현재 시세가 아니라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를 공급할 경우 2~3억원대면 분양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얘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