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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가격 더 뛰나…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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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가격 더 뛰나…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



자카르타의 슈퍼마켓에서 기름야자로 만든 식용유를 쇼핑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자카르타의 슈퍼마켓에서 기름야자로 만든 식용유를 쇼핑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식용유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팜유 수출 금지 계획을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2일(현시 시각) 보도했다.

인도네시아가 케이크에서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널리 사용되는 팜유와 원료 수출을 중단하면 전 세계적으로 관련 제품의 생산 비용이 상승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팜유 공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주요 작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세계 식량 인플레이션이 기록적으로 치솟아 가정에서 식료품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국내 시장에서 식용유의 가용성이 풍부하고 저렴해질 수 있도록 이 정책의 실행을 모니터링하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8일부터 시행하는 이번 팜유 수출 금지 조치로 식용유 가격은 치솟고 있다. 콩기름의 경우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4.5% 상승하여 파운드당 83.21센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가 식용유로 사용하는 팜유의 국제 가격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수요 증가와 생산량 감소, 1월에 해제된 팜유 수출 제한 조치로 인해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계 식용유 시장은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대혼란을 겪고 있다. 러시아는 ‘특수 작전’이라는 명목으로 이 지역에서 해바라기 기름 선적을 차단한 것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흑해는 세계 해바라기 기름 수출의 76%를 차지하며 이 지역의 물류는 지난 2월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이후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더구나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캐나다에서 가뭄으로 작황이 나빠 대두와 유채 기름을 포함한 대체품의 대량 공급도 쉽게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식물성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향후 몇 년 내에 미국과 캐나다에 새로운 대두유 및 카놀라유 가공 시설이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