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코스피 2000~2600선 박스권 전망
부동산 경착륙 리스크는 변수 작용할 듯
부동산 경착륙 리스크는 변수 작용할 듯
022년 금융투자시장은 코로나로 촉발된 유동성 파티의 후유증이 컸던 한해였다. 주식시장만 봐도 2021년 3000선을 넘나들던 코스피는 2022년말 2230선까지 추락했다. 고객 예탁금이 연초 대비 절반 가까이로 줄어들 정도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 보다는 안전자산을 선호했다. 한국증시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인터넷 등 기술주에 대한 비중이 높다보니 금리 상승기에 더욱 하락폭이 컸다. IPO시장도 일부 종목으로 자금 쏠림이 심화되면서 상장철회가 이어졌고, 쏠림현상에 따른 기업 자금 조달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인수합병(M&A) 시장은 상반기까지는 지난해의 온기가 이어지는 듯했지만 금리인상, 불황우려 등 악재가 쌓이며 갈수록 위축됐다. 그나마 펀드시장은 전년 말 대비 6% 가까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지난 해 연간성장률의 13.4%에 비해서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은 2022년 금융투자시장, 즉 주식시장 뿐 아니라 IPO, M&A, 펀드, 파생상품, 벤처캐피탈, 가상자산 등 2022년 시장을 들여다보고 2023년을 전망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1. 2022년 주식시장 어떤 이슈 있었나?
1월 4일 코스피는 연중 최고인 2989.24를 기록했다. 한해 동안 지수가 하락하면서 이날이 연중 최고점이 된 날이다. 14일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하면서 1.25%를 기록했다. 27일에는 2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증시에 입성했으며 시가총액 기준 삼성전자에 이어 '넘버2' 자리를 확보했다. 2월 14일에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경고한 가운데 24일 결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에너지 관련주가 폭등하면서 3월 8일 원유선물이 123.7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4월에는 미국 3월 CPI가 8.5%를 기록하며 40여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질대로 커졌다. 5월 들어 연준은 22년만에 빅스텝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5월 들어 루나코인 가치 폭락으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를 당했고, 6월에는 미 연준이 28년만에 자이언트스텝(75bp)으로 시장은 공포에 휩싸였다.
이는 한국 증시에서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1300원대까지 치솓는 계기로 작용했으며, 한국은행 역시 사상 첫 빅스텝(50bp) 금리 인상으로 기준 금리가 2.25%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7월에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멈추지 않았다. 14일 미국CPI는 9.1%로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28일 연준은 2회 연속 자이언트스텝(75bp) 금리 인상으로 한미 금리는 역전됐다.
8월 16일에는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에 서명했으며, 코스피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9월 30일 연중 최저치인 2155.49를 찍었다. 이 무렵 레고랜드 조성 중인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신청 발표는 자금시장을 패닉 상황으로 몰고 갔다.
10월 14일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5%에서 3%로 올렸다.
이후 지지부진하던 증시는 12월 들어 힘을 잃고 하락세를 이어간 끝에 12월 29일 한해동안 24.89%의 하락을 기록하며 2022년 증시도 막을 내렸다.
2. 데이터로 살펴본 2022년 증시 현황
이미지 확대보기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는 2021년말 2977.65에서 지난해 말 2236.40으로 마감하며 한해동안 무려 24.89% 급락했다. 주가 급락으로 시가총액 역시 크게 줄었다. 2021년 말 코스피 시가총액 2203조원에서 1년만에 436조원 넘게 줄어들어 1767조원으로 마감했다.주식시장의 부진이 길어지자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지난 2021년과 비교해 40% 넘게 줄어들었다.
기술주와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의 하락폭은 더 심각했다. 코스닥지수는 1033.98에서 679.29로 곤두박질 쳤다. 한해동안 지수 하락폭이 34.30%에 달하면서 코스피 보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더 컸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2021년말 446조원에서 131조원 줄어든 315조원을 기록했다.
2023년 1월 주식시장 전망은?
새해 증시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을 아직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2일 2023년 주식시장은 힘차게 상승 출발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기관 매물 속에 결국 하락으로 돌아서면서 2023년도 증시도 반등이 쉽지 않음을 암시했다.
3일 주식시장도 코스피는 결국 하락했다. 다만, 삼성전자의 로봇 관련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한 투자 소식은 일정부분 투자심리를 회복하는데 일조하면서 한줄기 희망을 내비쳤다.
국내 대부분 증권사들은 글로벌 증시와 관계없이 단기적으로 '1월효과'는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전통적으로 1월 중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가 없을 것이라면서 전망하면서 코스피 2100∼2,400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이 대부분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연초 주식시장은 작년 연말의 연장선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며 "글로벌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 조만간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 부담에 지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1월 효과'는 투자자들의 희망이 반영된 편견"이라며 "1월에는 오히려 작년 12월 수급 측면의 부메랑을 걱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보증권은 1월 코스피 예상 범위로 2120∼2400을 제시하면서 "1월 주식시장은 좀 더 구체화되는 경기침체, 거시지표 악화, 기업실적 감소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경기저점 통과시점을 예상하기 이르고, 주식 대비 채권의 투자매력이 앞서는 상황에서 시장보다 개별기업에 제한된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1월 중 코스피가 저점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저점으로는 2,200선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1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2100∼2400으로 제시하면서 2월(2,150∼2,450), 3월(2,200∼2,500)로 갈수록 계단식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는 이미 시장에 반영된 악재에 둔감해지고, 호재에 민감해질 것"이라며 "물가 피벗(pivot·방향 전황) 후 시장금리 정점 통과, 3월 양회 전후 중국 경기·정책 피벗 등이 1분기 중립 이상의 주가 흐름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에서 새 해 첫주의 가장 큰 관심사는 산타랠리에 이은 1월 효과에 쏠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12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된다. 노동 시장 현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이번 주 공개된다. 여러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뉴욕증시는 새해 연휴로 오는 2일은 휴장하고 3일부터 개장 예정이다.
2022년 뉴욕증시에는 연말 산타 랠리가 찾아오지 않았다. 그러나 통상 연초 첫 두 거래일 동안은 증시가 반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른 바 1월 효과이다.
1월 효과는 주가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월별·월중·일별 등 일정한 시기에 따라 강세나 약세를 보이는 '계절적 이례 현상' 가운데 하나다.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 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반적으로 1월의 주가 상승률이 전체 월평균 상승률보다 2% 정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23년 코스피 2000~2600선 박스권 장세 전망
올해의 경우 코스피 3000선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예상 코스피 밴드를 2000~2600선 사이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기조가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저하고'를 예측하는 곳이 많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3개 주요 증권사의 코스피 밴드 평균은 2000~2600선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올해 코스피 하단이 2000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으나, 국내 증권사 중 올해 코스피 하단을 2000선 밑으로 전망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사별 코스피 예상 등락 폭을 조사해 본 결과 한국투자증권 2000∼2650, NH투자증권 2200∼2750, 하나증권 2050∼2550, 메리츠증권 2100∼2600, 신한투자증권 2000∼2600, 대신증권 2050∼2640, IBK투자증권 2000∼2800, 현대차증권 2050∼2570, 교보증권 2200∼2650, 유진투자증권 2300∼2700, SK증권 2000∼2450선을 제시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가 1분기 중 개선될 것으로 다소 희망적인 전망을 제시하기도 했다.
박 연구원은 "유가 안정에 힘입어 무역수지 적자폭이 개선될 것이며 중국 위드 코로나는 중화권 수출 반등으로 이어져 국내 경기 선행지수 역시 1분기 후반 반등 여지가 있다"면서도 "국내 부동산의 경착륙 리스크는 국내 경기 침체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