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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유비소프트…3억유로 투자 받고도 신작 3종 개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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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흔들' 유비소프트…3억유로 투자 받고도 신작 3종 개발 취소

분기 순예약액 추산치 12.6% 하향조정…전년 동기比 2.8% 감소 전망

이브 기예모 유비소프트 대표이사. 사진=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이미지 확대보기
이브 기예모 유비소프트 대표이사. 사진=유비소프트 공식 유튜브
프랑스 최대 게임사 유비소프트가 새해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상대로 12일 연 컨퍼런스 콜에서 사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더불어 긴축 재정을 위해 3종류의 신작 개발 계획을 백지화했다.

유비소프트는 이날 사측의 회계연도 3분기(10월 1일~12월 31일) 총 순예약액(Net Booking) 추산치를 당초 제시한 8억3000만유로(약 1조1125억원)에서 7억2500만유로(약 9718억원)으로 12.6% 낮춘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난 2021년 3분기에 매출 6억6590만유로(약 8833억원), 순예약액 7억4610만유로(약 1조원)을 기록했다. 이날 제시한 순예약액 추산치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이브 기예모 유비소프트 대표는 "악화 일로를 걷는 경제 상황은 소비자 지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특히 게임 지출은 크나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직 명칭을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신작 개발 프로젝트 3종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유비소프트 로고와 대표작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파 크라이 6', '와치독: 리전', '라이더스 리퍼블릭'. 사진=유비소프트이미지 확대보기
유비소프트 로고와 대표작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파 크라이 6', '와치독: 리전', '라이더스 리퍼블릭'. 사진=유비소프트

유비소프트는 지난 2020년 7월, 세르주 하스코엣 CCO(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등 경영진이 사내 성추행·성차별을 저질렀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위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1월에는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던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피인수설도 나돌기 시작했다.

지난해 유비소프트는 '유럽 최대 게임사'라는 타이틀 또한 내려놓았다. 스웨덴 소재 엠브레이서 그룹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매출 123억크로나(약 1조4662억원)을 기록, 같은 기간 유비소프트의 매출 10억유로(약 1조3753억원)에 비해 6.6% 높은 실적을 거둬들였다.

또 9월에는 중국의 텐센트로부터 3억유로(약 402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이 보유한 실질적 지주사 기예모 형제 유한회사(Guillemot Brothers Limited) 지분 49.9%와 의결권 5%를 텐센트에 넘겼다.

유비소프트는 차기작으로 자사 대표작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후속작으로 중동 지역을 다룬 '어쌔신 크리드: 미라지', 영화 '아바타' IP를 기반으로 한 '아바타: 프론티어 오브 판도라', 해적을 테마로 한 오픈월드 어드벤처 '스컬 앤 본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