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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트위터 페이’ 추진…애플페이·페이팔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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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트위터 페이’ 추진…애플페이·페이팔 긴장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 사진=로이터/FT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트위터 CEO. 사진=로이터/FT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가 애플페이나 페이팔 같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온라인 결제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에스더 크로퍼드 트위터 제품총괄이사의 최근 행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트위터 내부 사정에 밝은 복수의 소식통은 3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한 인터뷰에서 에스더 이사가 트위터만의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팀을 별도로 조직해 관련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결제 시장 진출에 필요한 자격을 얻기 위해 미국 관계당국에 최근 신청서를 냈다는 것.

특히 트위터는 가상화폐 결제까지 가능한 온라인 결제 플랫폼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머스크의 트위터가 새로운 수익창출 방안의 핵심으로, 광고 매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전략으로 온라인 결제 플랫폼 시장 진출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 크로퍼드 제품총괄이사 지휘로 핀테크 플랫폼 추진 착수


FT에 따르면 크로퍼드 이사가 이끄는 태스크포스는 지난해 11월 미 재무부를 통해 온라인 결제 사업자 등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트위터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인 지난해 8월 계열사로 트위터 페이먼트를 설립한 바 있는데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뒤 크로퍼드 이사를 이 자회사의 CEO로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FT가 취재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미국 전 지역에 대한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면허를 얻을 목적으로 이미 일부 주정부에 관련 신청서를 낸 상태로 나머지 주에 대해서도 관련 절차를 금명간 밟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는 앞으로 1년 안에 미국 내 온라인 결제 서비스에 필요한 면허를 획득하는 작업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그 이후에는 글로벌 온라인 결제 시장 진출에 필요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 가상화폐 결제 포함한 핀테크 서비스 나설 듯


FT는 트위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머스크 트위터 CEO가 진작부터 온라인 결제를 비롯한 핀테크 서비스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온라인 금융결제 서비스업체 엑스닷컴을 창업한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것으로 해석했다. 엑스닷컴은 세계 최대 핀테크 기업인 페이팔의 전신이다.

게다가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부터 트위터 자체적으로 핀테크 서비스 진출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고, 머스크 역시 트위터 인수를 추진할 때부터 본격적인 핀테크 서비스를 트위터의 향후 수익창출 방안으로 고려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5월 트위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트위터 인수 계획을 발표한 자리에서 자신이 인수한 뒤 취약한 것으로 지적돼온 트위터의 결제 서비스와 관련한 매출을 오는 2028년까지 연간 130억 달러(약 15조9900억원) 규모로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트위터 크리에이터 후원이나 팁 보내기 기능 등을 통한 결제 서비스에서 트위터가 현재 올리고 있는 매출은 연간 1500만 달러(약 184억4000만원) 수준이다.

트위터가 단순히 온라인 결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머스크의 트위터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트위터라는 플랫폼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하고 결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특히 가상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